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약자는 강자 인정, 강자는 약자 배려 … 빈부격차 해소할 원불교의 상생 철학

남궁성
오는 28일은 원불교의 최대 축일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다. 정확히 97년 전 원불교 종조(宗祖)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1891∼1943) 대종사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독각(獨覺)이었다.

 원불교의 시작이다. 때문에 원불교는 젊은 종교로 분류된다. 불교·개신교·천주교에 이은 ‘4대 종교’라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다시 한 번 교화의 바람을 일으켜 교단을 보다 생기있게 해야 한다. 교정원장은 이런 원불교의 살림을 이끄는 자리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농산(農山) 남궁성(63) 교정원장은 15일 “한국 사회의 시급한 문제 해결에 힘을 쏟는 과정을 통해 교단의 새로움을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 총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격차인 만큼 이의 해결을 위해 타 종교 지도자는 물론 정치 지도자들과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남궁 교정원장은 빈부격차를 해소할 철학으로 원불교의 가르침인 ‘강자약자 진화상요법(强者弱者 進化上要法)’을 소개했다. 박중빈 대종사가 대각 직후 언급한 것으로, 강자와 약자의 공존과 상생 철학을 담고 있다고 했다. 약자는 강자를 투쟁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인정하고 장점을 흡수해야 진정으로 강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고, 반대로 강자는 약자를 앞에서 끌어줘야 자신의 강함이 유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철학이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심각하게 꼬인 남북문제의 해결책을 묻자 남궁 원장은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주변국과 공조해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라며 “그렇더라도 대화와 소통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황이 긴박하다고 해서 예전과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힘과 힘의 대결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 정부의 ‘인사 실정’에 대해서는 한마디 덧붙였다. 그는 “탈락한 사람들의 결격 사유를 보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무조건 청렴한 사람을 뽑는 것도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를 준비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익산=신준봉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