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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레일 클립’ 400개 파손

신분당선 레일 체결장치의 핵심 부품인 ‘텐션 클램프(레일 클립)’ 400여 개가 파손됐다. 부러진 채 발견된 텐션 클램프.
개통된 지 1년6개월밖에 안 된 신분당선(서울 강남역~분당 정자역)의 레일 체결장치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 본지가 입수한 신분당선 부품 보수 내역 문건(신분당선 운영사 작성)에는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 사이에 레일 체결장치 핵심 부품인 ‘텐션 클램프’ 347개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월에 이 부품이 50여 개 더 부러진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돼 현재까지 파손된 부품은 모두 400여 개에 달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시설 담당자는 “텐션 클램프는 2개 이상 연속적으로 부러지면 열차 운행 중단을 고려하고 원인 조사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안전에 긴요한 부품”이라고 말했다.



[탐사기획] 2개 연속 고장 땐 열차 세워야?
개통 1년6개월밖에 안 돼
민·관 합동 정밀진단 시급

 보통 레일 클립으로 불리는 텐션 클램프는 레일과 침목(枕木)을 결합하는 레일 체결장치의 한 부품이다. 레일이 넘어지지 않게 좌우에서 잡아줌으로써 열차 탈선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 부품은 열차 운행 시와 동일한 진동·충격을 가해 200만 회 이상 피로시험을 거친다”며 “수백 개나 부러진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부품은 독일 B사 제품으로 국내 수입업체인 C사가 납품했다. 인도 델리 공항철도에서도 이 제품에 같은 문제가 발생해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현재 시공 중인 호남고속철도에도 이 제품 100만여 개가 납품될 예정이다.



 텐션 클램프 파손에 대해 철도 운영사인 신분당선주식회사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있다. 처음 문제가 발생한 것은 개통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말. 하행선 12㎞ 지점에서 부품 1개가 파손됐다. 이후 5월 4개, 8월 5개, 10월 9개이던 파손 부품 수가 11월 116개, 12월 119개로 급격히 늘어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회사 측은 올 3월 말이 돼서야 설계·시공·감리·부품수입업체 등 관계사들을 모아 첫 공식 대책회의를 열었다. 문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이었다.



 운영사 측은 “400여 개 부품이 파손된 건 맞지만 전체 중 극히 일부여서 안전문제는 없다”며 “원인 조사를 연구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궤도 전문가인 강보순 배재대 건설환경철도공학과 교수는 “부품 교체는 근본 처방이 아니다”며 “심각한 사안인 만큼 독립된 조사팀이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관영(민주당) 의원도 “ 공신력을 담보할 수 있는 민·관합동조사팀을 꾸려 객관적 조사가 이뤄져야 시민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10월 개통된 신분당선은 하루 10만여 명의 시민을 실어 나른다.



탐사팀=고성표·김소현 기자, 세종=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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