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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못 가르치는 것 … 훈장님들께 배운다

14일 전북 남원시에서 열린 ‘제12회 전국서당문화 한마당대회’의 강경(講經) 부문에 참가한 남원서당 학동들이 사자소학을 암송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지강(人性之綱)이니라(어짊과 옳음, 예의와 지혜는 인간 성품의 근본이다).”

서당, 공교육 보완모델로 주목
남원 서당문화제 800명 참가



 14일 오후 전북 남원시 어현동 ‘사랑의 광장’.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남녀 초·중학생 14명이 사자소학(四字小學)의 핵심 구절을 낭랑한 목소리로 읊었다. 제12회 ‘전국서당문화 한마당축제’의 강경(講經)시험에 출전한 남원서당의 학동(學童)들이었다.



 강경을 끝낸 학생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자 시험장을 메운 청중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시관(試官·시험감독관) 4명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강경은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비롯한 옛 경전을 익혀 암송하는 것으로 고려·조선시대 과거시험 주요 종목이었다. 남원서당의 최향미(15·남원 용성중 2년)양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매일 오후 두세 시간씩 서당에서 공부한다”며 “예절이나 옛 경전을 배우는 것 외에도 친구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전통 교육기관인 서당(書堂)이 인성교육의 대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폭력·왕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교육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150여 개 서당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인성교육 등을 가르친다. 13~14일 남원에서 열린 ‘전국서당문화 한마당대회’는 서당의 인성교육 역할을 생생히 보여줬다. 이 행사는 2002년부터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주최로 열리고 있다. 유교 전통을 중시하는 민족종교 단체인 갱정유도(更定儒道)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남원시가 후원한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50개 서당에서 학생·일반인 등 800여 명이 참가해 강경과 한시(漢詩)·서예(書藝) 등 세 부문에 걸쳐 학문과 기예를 겨뤘다.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한양원(91) 이사장은 “인성교육과 예절문화의 확립을 통해 서당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남원=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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