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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런 사람이야 … ‘전략가’ 싸이

싸이가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해프닝’ 콘서트에서 신곡 ‘젠틀맨’의 안무를 처음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유행시켰던 ‘시건방춤’을 재해석했다. [양광삼 기자]


‘갈 때까지 가볼까’라던 싸이(36·본명 박재상)가 ‘용기 패기 똘끼 멋쟁이’로 다시 섰다. 그가 공개한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공개 하루 만인 14일 유튜브 조회수가 2200만 회를 넘어섰다. ‘강남 스타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다.

뮤직비디오·콘서트 뜯어보니 …
노골적인 B급 … 해외반응 좋아
하루 만에 유튜브 2200만 번 조회



 사실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음원만 먼저 공개됐을 때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해프닝’에서 싸이는 대중이 듣고자, 보고자 하는 코드를 영리하게 건드렸다. 전략가 싸이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싸이 공연을 찾은 외국인(위쪽)과 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한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양광삼 기자]
 ◆신사 대신 악동=‘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에 강남 스타일이 없었듯, ‘젠틀맨’ 뮤직비디오엔 신사가 없었다. 가사만으론 예상하기 어려웠던 싸이표 반어와 풍자가 제대로 표현됐다. ‘~한 척’ 하는 기성 주류문화에 대한 일종의 야유다.



 싸이는 노인들에게 무거운 쇼핑백을 들린 채 떵떵거리며 쇼핑하고, 자리를 권하는 척하다 의자를 빼내 숙녀가 엉덩방아를 찧게 한다. 놀부 심보 저리 가라 할 악동의 모습이다. 또 싸이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 등장하는 포장마차 장면은 ‘저질’ 섹시 이미지의 대표적 사례다. ‘19금’ 코미디 프로를 연상시킬 정도다.



 ‘젠틀맨’의 가사처럼 ‘화끈’한 뮤직비디오는 백주 대낮에 아이들과 보기엔 좀 ‘화끈’거린다. 유튜브에서 ‘좋아요’와 ‘싫어요’의 비율은 8대 1정도로 ‘강남 스타일’ 보다는 약간 부정적이다.



 싸이는 13일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내 직업은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고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고민을 많이 했으나 초심으로 돌아가 싼티 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의도와 논란 사이=콘서트는 유튜브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이 기회를 싸이는 십분 활용했다. ‘강남스타일’ 한 곡만 가진 신인이 아니라는 것, 십 수 년간 쌓아온 노래와 팬이 있다는 걸 보란 듯 내보였다. 데뷔곡 ‘새’, 히트곡 ‘연예인’ ‘낙원’ 외에도 발라드 ‘설레인다’, DJ DOC에게 작곡해줬던 ‘나 이런 사람이야’ 등을 부르던 그는 세계 팬에게 “나 이런 사람이야”라 전하는 듯했다.



 싸이는 논란을 자처했다. 싸이는 콘서트 도중 “말이야”란 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배경에 띄웠다. ‘젠틀맨’은 다중적·다의적인 가사로 해석이 분분하다. ‘마더 파더 젠틀맨’이 외국인에겐 ‘마더 퍼커 젠틀맨’이란 욕설로 들린다. 어떤 이는 ‘젠틀맨’이 북한의 김정은을 향한 경고를 담은 노래라는 해석을 올리기도 했다. ‘마리아’ 영상은 그것이 의도된 논란임을 보여준 셈이다.



 ◆애국 가수 싸이=그는 ‘애국심’을 강조했다. 콘서트의 드레스 코드였던 흰색부터 ‘백의민족’에서 시작된 발상이다.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을 부를 땐 태극기 영상을 띄웠다. 결국 자신의 기반은 한국이라는 것, 한국 팬들은 뜨겁지만 수 틀리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군중이란 걸 그는 군대 두 번 간 경험으로 뼈저리게 체득한 것이다.



 싸이는 ‘한류 전도사’를 자처했다. 국내에서 이미 검증받은 춤과 노래를 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다. 명분도 있고 안전한 선택이기도 하다. 콘서트에선 넥스트의 ‘도시인’, 인순이 ‘거위의 꿈’ 등 숱한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콘서트는 그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군단 발표회장이기도 했다. 열일곱 소녀 이하이, ‘짐승걸’의 면모를 보여준 걸그룹 2NE1, 싸이 보다 현장 반응이 더 뜨거웠던 지드래곤 등이 열기를 더했다.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무한도전’ 멤버 전원 등 가급적 많은 한국 스타를 배치했다. 또 서울 청담동의 명품 편집매장 ‘10 코르소 코모’부터 서울시 신청사 도서관, 한강 등의 명소를 담은 것도 한국 관광 안내물로 쓰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이경희·한은화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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