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엔화가치 석 달 새 15%↓ 뒷북 ‘견제구’던진 미국

미국이 최근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뒤늦게 ‘견제구’를 날렸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의 정책수단은 국내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일본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 엔화 평가절하에 “이처럼 새롭고 날카로운 표현을 쓴 건 이례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전했다.



재무부, 의회에 환율 보고서
“일본 제품 가격 경쟁력 높이려 통화가치 인위적 절하 안 돼”

 미국은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 출범 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 조치에 호의적 태도를 보여왔다. 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서 탈출하는 게 미국 경제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너무 나갔다. 구로다 총재는 4일 일본판 ‘양적 완화 정책(QE)’을 발표했다. 2년 안에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량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서겠다는 게 골자였다.



 이 발표 후 엔화는 7%나 절하돼 달러당 100엔 선까지 위협했다. 아베 총리 집권 후 석 달 만에 엔화가 15%나 떨어지자 미국도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재정 완화나 규제 개혁 같은 조치는 뒷전이고 엔화가치만 떨어뜨리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 눈치도 살펴야 한다. 중국은 2010년 6월 이후 위안화를 10% 가까이 절상시켜 왔다. 그런 중국에 대해선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면서 일본의 엔화 절하만 용인해줄 순 없는 처지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도 여전히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고 대규모 시장 개입을 재개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에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조치지만 미국 제조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 연초 원화 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시장 개입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을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제기할 움직임을 보여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5월 25일 냈던 미 재무부가 올해는 일정을 한 달이나 앞당긴 것도 G20 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