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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금 … 값 하루새 4% 급락

국제 금값이 뚝 떨어져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날보다 63.3달러(4.1%) 하락한 1트로이온스(31.1g)당 15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달 뒤 결제하는 선물가격 기준이다. 이날 종가는 2011년 6월 28일(1499.7달러) 이후 2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장중 한때 1491.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트로이온스=1501달러, 21개월 만에 최저
경기회복 기대로 증시 강세
안전자산 금 매력 떨어져

 키프로스가 빚을 줄이려고 보유 중인 금을 대량 내다팔 계획이라는 소식이 금값을 끌어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의 제왕이라 불리는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이 12일 하루에 3억3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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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은 올 들어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 1674.8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올 들어 1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3.4% 오른 것과 대비된다. 사실 금은 주식과 거꾸로 가는 성향이 있다. 경기가 가라앉거나 불투명할 때 투자가 몰려 값이 오른다. 소위 ‘안전자산’의 특성이다. 반대로 경제가 활기를 띠면 주식은 오르고 금값은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올해 금값 약세가 그렇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이 부푸는 게 원인이다. 여기에 연말께 미국이 돈줄을 죄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가세했다. 매달 850억 달러씩 풀고 있는 양적 완화를 연말에 축소한다는 것이다. 달러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밀리게 된다.



 세계 최대 금 수요처인 인도에서의 소비가 주춤한 것 또한 금값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동양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귀금속으로서의 금 소비는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상업은행들은 금값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지난 10일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1610달러에서 1545달러로 낮췄다. 2월 말 1810달러에서 1610달러로 내린 지 두 달이 채 못 돼 재차 하향 조정했다. 올 들어 12일까지의 평균이 1620달러이니 앞으로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소리다. 그러나 하락세는 갈수록 완만해질 전망이다. 금 생산 비용이 현재 온스당 1150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금값이 더 떨어지면 마진이 줄어든 금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여 금값이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금값은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선진국들이 경기를 살리려고 잔뜩 돈을 뿌린 영향이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어서다. 달러·유로·엔 가치가 하락하면 금에 다시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중심에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들어 보유 외환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많이 사들였다. 달러·유로·엔 모두 불안 요소가 있어서다. 실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달러·유로·엔 가치가 수시로 급락하는 것을 목격했던 터다. 멕시코는 2010년 말 6.8t이던 중앙은행 금 보유량을 지난해 말 120.5t으로 1670% 늘렸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14t, 올 2월 20t을 매입해 현재 금 104t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은 “달러·유로 통화를 쓰는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 신흥국들이 다시 금 매입 강도를 높여 금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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