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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어선 SNS 유언비어

안보 위기 상황에서 독버섯처럼 퍼지는 괴담이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안보 관련 괴담은 과거엔 소리의 속도로 퍼졌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려 전파의 속도로 확산돼 나간다. ‘북한발 위기’를 틈타 지난 한 달 SNS에선 어처구니없는 괴담이 돌았다.

▶3월 11일:‘3차대전이 시작됐다’ ‘북한이 9일 오전 7시쯤 38선에 미사일을 설치했다.’
▶3월 18일:‘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
▶3월 19일:‘곧 전쟁이 일어나고 한국 전체가 초토화된다’
▶4월 10일:‘연천에서 국지전 발발, F-15K 전투기 출격 현재 대치 중
▶4월 11일:‘6시38분 북한 폭탄 연평도 발사, 시민 62명 사망’

한결같이 허무맹랑한 내용이지만 카카오톡 같은 SNS를 타고 전해진 괴담들에 아이들은 겁을 먹고 부모들은 긴장했다. 진원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철부지의 장난이나 관심 끌기라고 용인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다. 괴담은 흔히들 사회 불안을 반영하는 병리 현상이라고 한다. 저(低)신뢰 사회일수록 활개친다. 그래서 이번 괴담의 근원을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돌리려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북한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무차별로 뿌려지는 괴담들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11일 괴담의 경우 일종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신종 해킹 기법 ‘스미싱’(smishing)으로 드러났지만 나머지는 날짜만 바꿔 언제든 위기를 증폭시키는 바이러스로 변질될 수 있다. 괴담이란 게 ‘말 폭탄’이나 마찬가지인 세상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이들 괴담이 북한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다. 최근 어느 탈북자는 대남 도발을 주도하는 정찰총국이 우리 국민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 사이버 맞춤형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에 하나 남남 갈등 조장을 위해 정찰총국이 이런 공격을 가할 경우 우리는 어떤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는가. 위기 때마다 독버섯처럼 퍼지는 SNS 괴담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게 됐다.

개인이나 정부 차원에서 현명한 대응책을 준비할 때가 됐다. 우선 개개인의 각성이다. SNS 괴담에 대한 동조 여부는 평소 생각이나 성향에 좌우된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의존하려는 경향’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면 더 극단적으로 나가는 경향’을 괴담의 증폭 시스템으로 지목한다. 그런 의미에서 SNS 괴담에 쉽게 현혹돼 그것들을 확산시키는 데 동조하는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고의적인 괴담 유포자를 적발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길 바란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반론도 있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안보·공익을 우선하는 건 국가 공동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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