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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전략 택한 ‘젠틀맨’ 성공할까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스매시 히트 가수는 ‘다음에는 뭘 내놓을까’를 놓고 심각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영광을 가져다준 패턴에 충실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새로운 스타일로 치달려 갈 것인가-.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대박을 맞아 “꿈속에 사는 것 같다”고 한 싸이는 믿기지 않는 성공만큼 엄청난 부담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와 공동 작곡가 유건형은 여기서 리스크 쪽이 아닌 안전 전략을 택했다. 한 번 더 ‘강남스타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예측과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가야 했다. 신곡 ‘젠틀맨’은 전작의 트랜스적인 느낌을 비롯해 잡스러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상대적으로 후크를 잘게 나눠 배치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강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제2의 강남스타일, 어쩌면 짝퉁 강남스타일이다. 이미 해외 평단에서는 ‘자기 복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평론가들은 성공 공식에의 안주를 혐오한다.

싸이는 평자들이 아니라 늘 그랬듯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대중’으로 갔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대중보다는 해외의 대중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강남스타일’로 즐기신 분들! 한 번 더 즐기십시오!”라는 소개 멘트와 함께.

‘젠틀맨’의 핵심은 ‘알랑가 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용기 패기 똘기’와 같은 치기 어린 가사의 배열, 즉 매혹적인 라임에 있다. 한국어가 낯선 외국인들은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뜻풀이에 열중할 것이다. 따라 하는 데 이어 가사 해석에까지 관심을 가지면 일단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은 언어유희에 승부를 걸었다는 점에서도 한통속이다. 글로벌 대중은 유쾌하게 ‘원 모어 타임’ 파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빌보드 차트 순위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7주 연속 2위라는 과분하지만 아쉬운 성적이 기억에 남아 있어 언론부터가 ‘젠틀맨’은 넘버원에 등극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 보인다.

한마디로 그것은 기대 과잉이다. 목표를 20위권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속 편하다. 솔직히 빌보드 싱글차트 20위 내에 진입하는 것도 대성공이다. 그렇게 되면 일단 ‘마카레나’처럼 단발로 끝난 게 아니기에 얼마나 다행인가. 20위 안으로만 가도 ‘연타석 대박’으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20위권 진입의 가능성은 크다. 빅히트를 기록한 가수의 신곡은 상대적으로 고도의 화제성을 갖는다. 이러한 신곡 특수에다 빌보드가 최근 순위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 유튜브 조회 수를 반영하는 것으로 조정했기 때문에 ‘젠틀맨’은 유리하다.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광풍은 음원이 아니라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유튜브는 싸이의 터전이고 따라서 ‘젠틀맨’은 뮤직비디오 공개와 더불어 쭉쭉 순위를 높일 것이다. 스매시 히트를 기대한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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