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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北 도발에 과도한 응징 말아야"

미국의 대표적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겔(Ezra Vogel·82. 사진)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북한의 도발 위협과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한반도 정책을 전망했다. 보겔 교수는 최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에 참석한 기회에 중앙SUNDAY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1979년 『일등국가 일본(Japan as Number One)』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박정희 시대』(2011년), 『‘덩샤오핑 시대(鄧小平時代)』(2013년)를 출간했다. 말 그대로 동아시아 3개국을 아우르는 시각을 쌓아온 ‘아시아통’이다.

-‘한반도가 전쟁 위기 상황’이라고 전하는 외신 보도가 무성하다. 한국이 이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한국이 한 발 더 나가는 과도한 응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쉽게 확전 사태로 번질 수 있다. 아주 위험하다. 한국은 북한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게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과잉대응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
“북한은 이상한 나라다.(웃음) 한국과 미국을 불바다로 만들고 금방 핵 전쟁이라도 시작될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지만 과거에 그랬듯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전혀 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몇 주 뒤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장(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학자뿐만 아니라 중국 고위 관료 중에서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이 더 걱정하는 건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이번에 중국이 북한에 강하게 나오는 건 그런 염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대북 원조를 계속할 것이다.”

-중국은 바깥세상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 대북 관계를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는 건가.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나라여서 되도록 사이 좋게 지내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조금 더 미래의 일을 예측해보자. 북핵 위기 상황 속에서 요즘 한국에선 통일론도 한창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중국이 한국 주도 통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나.
“중국 측에서 걱정하는 것은 통일 한국이 미국과 너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가 볼 때 이것이 중국의 가장 큰 걱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 정세가 불러온 긍정적인 점도 있다. 북한이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 요소임을 중국이 인지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한반도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에 대해 중국이 협의할 용의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변화가 될 것이다.”

-미·중 간의 거대한 샅바싸움의 중간에 한국이 끼여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시각에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미·중 어느 한 편을 들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한국은 미·중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양쪽 모두에 대해 좋은 친구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써니 리 칼럼니스트 boston.sunny@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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