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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제대로 배워서 즐기자" 다양한 계층 모여 화목 다져

와인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 ‘예가’에 모였다. 2009년 7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지금은 23명으로 늘었다


와인이라는 기호 식품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나누는 동호회가 있다. 지난 달 26일 저녁. 아산의 이태리 레스토랑 ‘예가’에는 설렘으로 가득찬 표정의 회원들이 하나 둘씩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예가 와인동호회의 모임이 열리는 날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예가 와인동호회



와인동호회는 2009년 이태리 레스토랑 ‘예가’의 대표이자 ‘와인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호서대에 출강했던 이충복(67) 교수의 주관으로 결성됐다. 와인을 즐겨왔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며 마실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원샷을 강요하며 취할 때까지 마시는 술 문화에서 벗어나 와인에 대한 지식과 건강을 지키며 절제하는 술 문화를 지향하자며 뜻을 모았다. 처음 7~8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모임은 이제 23명으로 늘어났다. 교사·의사·사업가·금융가 등 그 직업군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소주나 맥주를 즐기는 술꾼들에게 와인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다른 술처럼 권하고 받는 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이 마시면 취하지만 천천히 마시고 천천히 취하는 술이라 술을 잘 못하는 사람과도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술이다. 술잔을 모두 비운 후 다시 상대방에게 권하는 걸 예의로 생각하는 술 문화와 달리 와인은 원하는 만큼 일정하게 마시고 모자라면 첨잔을 하는 배려의 술이다.



 예가 동호회는 한 달에 한 번 넷째 주 화요일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은 신입회원 3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와인의 종류, 국가별·지역별 와인 등에 대한 이 교수의 대략적인 강의를 들으며 4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다. 그날의 저녁 메뉴를 고르고 와인을 마실 때 필요한 매너와 방법을 배우며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회원들은 각자의 집에 있는 와인을 가져올 때도 있고 ‘예가’의 하우스 와인을 맛보기도 한다.



식전에 마시는 와인으로 스페인산 2005년 빈티지(생산연도) 로제와인이 첫 잔에 채워졌다. 로제와인은 ‘입맛을 돋우기 위해 가볍게 마시는 술’이라며 빈티지가 오래됐다고 좋은 술은 아니라는 이 교수의 설명도 함께 곁들여졌다.



 와인을 즐겨온 지 30년이 됐다는 이교수는 “와인은 다른 술과 다르게 그 종류가 많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은 역시 가장 많이 마셔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인을 클래식 음악에 비유하며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게 목적이지만 막연하게 마시는 것과 알면서 마시는 것은 다르다. 내가 마시는 와인이 어떤 품종의 포도이며 얼마나 숙성됐는지 알게 되면 와인을 접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신입회원들의 자기소개에 환영하며 와인 잔을 부딪쳤다. 와인과 식사를 함께 즐기며 맛에 대한 품평부터 소소한 안부를 물으며 회원들 간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모임에 참여한 신입회원 김대환(41)씨는 “와인동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와인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정신을 이완시킬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예가 와인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모(58)씨는 “나이가 들면서 흔히 ‘약주’라고 일컫는 건강한 술을 생각하다가 와인에 이르게 됐다”며 “와인이라는 기호식품으로 다양한 직업과 나이를 넘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모임이다. 한 잔을 마셔도 격이 있고 분위기 있는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단순하게 와인모임에 끝나지 않고 아산외국인 노동자 센터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사회의 봉사단체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로제와인=포도 껍질과 과육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껍질을 제거한 채 과즙을 가지고 제조하는 와인으로 색이 분홍빛이며 맛은 화이트 와인에 가깝다. 로제와인은 보존기간이 짧아 오래 숙성시키지 않으며 화이트 와인과 같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때문에 외국의 노천카페나 해변에서 로제와인을 시원하게 해서 많이 마시며 ‘바캉스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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