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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불편 해법 찾다 아예 회사 차렸죠

커피 점토를 개발한 임병걸씨(오른쪽)가 아이들과 함께 강아지 인형을 만들고 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이 제품은 먹어도 될 정도의 친환경 소재다. [김형수 기자]


“찰흙보다 부드럽고 냄새도 좋아요.”

공익 지향 창업, 서울시 지원
커피찌꺼기 재활용해 점토로
주차공간 나누고, 정장 대여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어린이 직업체험테마파크 키자니아의 한 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검은색 반죽을 만지작거린다. 커피큐브라 불리는 커피 점토다.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야부우치 사치코(40·여)는 “커피로 만든 점토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이 제품은 회사원 임병걸(35)씨가 개발했다. 카페에 쌓여 있는 커피 찌꺼기를 보고는 재활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임씨 집에선 커피향이 진동했다. 그는 “멀쩡하던 아들이 갑자기 쓰레기를 주워온다며 부모님이 속상해했다”며 “커피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이웃집으로 들어가 옆집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 끝에 임씨는 식품첨가제와 물을 섞은 커피 점토를 개발, 2011년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해엔 몇몇 초등학교에서 조각 실습용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커피 점토를 활용해 만든 공예품은 방향제나 탈취제로 쓰인다.



 임씨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이달 말 아예 관련 회사를 차린다. 그는 “커피큐브는 가격이 50g 한 봉지에 400원에 불과해 초등학교에서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건 덤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젊은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에 도움을 주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전략을 도입한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가령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거나 여럿이 나눠 쓰는 공유 방식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 등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특징이다.



 문성호(37)씨는 빈 땅인데 굳이 ‘주차금지’ 푯말을 걸어놔 주차를 못하고 주변만 맴돌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빈 주차공간을 내놓으면 주차공간이 필요한 이들이 필요한 시간만큼 구입하는 방식이다. 6월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주차친구라는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사였던 조희재(34)씨는 지방 청년을 위한 임시 거처인 골목바람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취업하려고 상경한 대다수 젊은이가 안정된 거처를 구하기 전에 모텔·찜질방에서 지낸다. 그는 대신 안전하고 저렴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나섰다.



 취업 면접을 위해 비싼 정장을 사야 했던 한만일(33)씨는 지난해 7월 열린옷장이라는 사이트를 열었다. 장롱 속 정장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부받아 활용하는 거다. 한 벌에 1만~2만원이면 빌릴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시가 지난달 개최한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에 뽑힌 당사자들이다. 시로부터 창업지원금 1000만원을 받고 서울시가 11일 개소한 은평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에 최대 3년까지 임대료 없이 입주할 수 있게 됐다.



 황보윤 호서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자원 부족으로 제품 원가가 상승하고 환경오염이 늘어나는 와중에 모바일을 활용한 재활용·친환경 제품 관련 비즈니스가 젊은 창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심영주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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