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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프랑스 작가의 흑백 사진 … 잊었던 내 얼굴, 거기 있다

사진가 박로랑씨가 1978년 3월 경상북도에서 찍은 할아버지와 손자들. [사진 눈빛출판사]
프랑스 사진가 로랑 바르브롱(62)은 친구들 사이에 박로랑이란 한국 이름으로 더 친근하다. 열여덟 살 때 파리에서 태권도에 매료되면서 그의 한국 탐험이 시작됐다. 1960년대 후반 프랑스에 체류하던 다양한 직업의 한국인 300여 명을 만나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찍고, 한국 여성을 사랑했다.



 지금 그는 공인 6단의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처갓집이 한국이고 최근 한국인 며느리를 보았으며 더 이상 방문 횟수를 세지 않을 만큼 자주 한국을 드나든다.



 11일 오후 서울 동숭동 샘터갤러리에서 시작한 그의 사진전은 이런 이유로 파란 눈의 이방인이 기록한 ‘신기한 한국’을 뛰어넘는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것을 집중적으로 찍었다”고 했다. 한국 사진가들도 흥미 없어하는 그 묵묵한 사진 작업은 다큐멘터리의 영역이면서도 슬그머니 웃음 짓게 하는 졸깃한 결과 맛을 지니고 있다.



 페이소스나 노스탤지어와는 다른 배려와 염려랄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이 외국인 사진가는 더 큰 아쉬움을 흑백 사진 속에 입김처럼 불어넣었다.



 박로랑은 사진전과 함께 지난 40년 간 한결같음으로 기록해온 흑백사진 170여 점을 모은 사진집 『봉주르 코레』(눈빛출판사)를 펴냈다. 이 사진집에는 그가 교유해온 한국의 예술가들 모습이 다채롭게 담겨 있어 그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고(故) 이경성, 화가 (故) 박고석, 사진가 강운구·김중만, 건축가 박기태, 화가 김차섭, 가수 김수철, 그리고 우리들이 거기 있다. 전시는 17일까지. 02-3675-3737.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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