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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국인까지 위협 … 한반도 긴장 고조 전방위 공세

북한이 10일 전후로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9일 동해안에서 자주포·구축함·전투기 등을 동원한 육·해·공 합동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장병들이 강원도 고성군 대대리 훈련장에서 155㎜ 견인포 실탄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은 오늘(10일)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가-.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9일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의 외교관들에게 “이르면 10일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5일 평양의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박함’을 이유로 들었지만 특정 외교관들에겐 은밀히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한다.

 북한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국 내) 외국인들의 피해를 바라지 않는다”며 “신변안전을 위한 사전 대피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이날 북한의 담화를 한국 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으로 보고 있다. 각종 언론과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와 미국에 말폭탄을 쏟아내던 북한이 외교관과 국내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 위기 수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동은 이전의 모습과 비교돼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을 비롯해 이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우주 발사체라며 항행금지 구역을 설정하며 평화적 우주 이용권을 주장했다. 실제론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였지만 최소한의 국제 규범을 지키는 것처럼 포장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보란 듯이 대낮에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고, 미사일이라는 표현과 더불어 발사 후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핵실험→국가급 군사훈련→말폭탄에 이어 외국인까지 위협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의 전방위적인 공세 배경에 대해선 한반도 안보지형을 새로 짜 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맞는 올해는 북한 정권 '수립 65주년이자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60주년이 되는 해다.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김정은 체제의 안전보장을 얻어내겠다는 의도란 얘기다. 이석수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은 “ 김정은이 장기적인 집권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확고한 체제 안전 보장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건 베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올해를 평화협정 체결 원년으로 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2월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올해를 평화협정 체결 원년으로 정했다”며 “북한이 최근 한·미 연합 훈련을 빌미로 긴장을 높이는 것은 빌미일 뿐 훈련이 끝나는 이달 30일이 지나도 긴장 수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야간에 발사를 강행하거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비롯한 스커드·노동 등 각종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은 유사시 사거리 3000㎞ 이상의 무수단 미사일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남북 관계가 전시상황에 접어들었다”는 성명을 발표한 직후 이 내용을 민화협 등 민간단체들에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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