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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철도교각 695개, 대구 흉물로

지상에 건설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의 교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고 지름 2.2m에 높이 17.9m의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도심 도로 중앙에 30m 간격으로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범물동 용지네거리 인근에 세워진 교각과 그 위에 설치된 레일(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범물동 용지네거리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 현장. 교각 위에 철강으로 된 막대기 모양의 빔(beam)이 최근 두 줄로 설치됐다. 네거리 위를 곡선 형태로 지나도록 놓여졌다. 빔은 전동차의 레일로 사용된다. 시원하게 뚫려 있던 네거리가 꽉 막힌 느낌이 들 정도다. 콘크리트로 된 교각은 지름 2.2m에 높이가 17m에 이른다. 주민 이정자(68)씨는 “교각이 얼마나 큰지 쳐다보기 무서울 정도”라며 “도심의 흉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의 빔 설치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도시 미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로 중앙에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이 30m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돼 있어서다. 교각 위에 놓인 폭 85㎝, 높이 1.8~3.5m의 빔도 도로를 답답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민 불만이 가장 많은 곳은 왕복 6차로 도로다. 중구 동산동 동산병원 앞 도로(왕복 6차로) 중앙에는 높이 15m가 넘는 콘크리트 사각 기둥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위에는 콘크리트 빔이 놓여 있다. 빔 아래에는 육교가 지난다. 옆으로 1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정거장 공사가 한창이다. 정거장은 공중에 뜬 형태여서 도로 위 공간이 어지러울 정도다. 동대구로도 도마에 올랐다. 동구 파티마병원과 수성구 수성못을 잇는 6㎞(왕복 10차로)의 동대구로는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대구의 상징도로다. 하지만 3호선이 지나는 궁전맨션삼거리~두산오거리(2.5㎞) 구간 중앙분리대에 나무들 대신 교각이 세워지면서 이전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3호선의 교각은 모두 695개이며 높이는 5.4∼17.9m다.

 대구시도 콘크리트 기둥 꾸미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상은 도심 구간 교각 525개다. 시는 지난달 기업체나 대학·연예인 등에게 교각을 홍보용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교각을 활용하는 비용을 내지 않는 대신 사용 업체나 개인이 직접 디자인하라는 것이었다. 시는 앞서 동대구로의 일부 교각에 육상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래핑 홍보물(비닐 등으로 교각을 둘러싼 홍보물)을 시범적으로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다음 달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형태로 교각을 꾸밀 예정”이라며 “현재 국회에 제출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이 개정되면 일부 교각에 기업 광고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모노레일(monorail)=두 개의 선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 등과 달리 하나의 궤도 빔을 전동차가 감싸는 형태로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모노레일이 대중교통수단으로 건설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23.9㎞) 구간으로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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