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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만 잘해서야 … 다음은 카페, 네이트는 싸이월드로 떴다

국내 검색의 역사는 역설적으로 ‘검색 + 알파(α)’의 역사다. 검색 자체의 품질도 중요했지만 e메일·카페·지식인·블로그 같은 부가 서비스가 사이트의 성패를 갈랐다.

 태초에 다음이 있었다.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7년 무료 e메일 ‘한메일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당시 전 국민의 메일 계정 뒷자리는 ‘@hanmail.net’이었다. 글로벌 검색엔진 야후는 97년 한국에 진출했고, 99년에는 현 NHN의 전신인 네이버컴과 ‘자연어 검색’을 내세운 엠파스, ‘잘했어, 라이코스’의 라이코스코리아가 등장했다. 초반의 강자는 야후였다. 검색 외에도 무료 e메일과 뉴스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후발 주자들에게 ‘포털사이트’의 얼개를 제공했다.

 ‘+α’ 경쟁은 이후 본격화됐다. 다음은 99년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2년 당시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였던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자 사용자들은 다음 카페로 급속히 둥지를 옮겼다.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해 ‘현금 창구’를 마련한 네이버는 2002년에는 장차 ‘포털 1위’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된 ‘지식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질문한 내용에 다른 사용자가 답을 올리는 것으로, ‘정답’을 빨리 찾기 원하는 한국인의 구미에 잘 맞았다.

 ‘네이버·다음·네이트’ 3대 포털 구도가 갖춰진 것은 2000년대 중후반이다. 2002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라이코스코리아와 네이트닷컴 사이트를 통합했고, 2003년 싸이월드를, 2007년에 엠파스를 합병해 지금의 네이트가 탄생했다. 구글이 한국에 상륙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한국형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자 외산 검색엔진은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첫 화면에 검색창 하나만 배치한 구글이 그랬고, 야후는 아예 도태됐다. 한때 검색 1위였던 야후코리아는 검색 점유율이 0.8%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접고 국내 지사도 철수했다. 야후 본사는 최근 뉴스 검색 관련 앱 ‘섬리’를 인수하는 등 모바일 기반으로 검색 중흥을 노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들은 최근 검색의 차별화를 지향하고 나섰다. 웹상의 대량 정보를 걸러주고 해석해주는 역할을 원하는 국내 사용자의 특성에 맞춘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베트남어·터키어·몽골어·인도네시아어 같은 제3세계 외국어의 온라인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은 기사 댓글이나 트위터 같은 곳에 나타난 이용자의 반응까지 검색할 수 있는 ‘소셜픽’ 검색과 패션·뷰티·요리·건강 같은 콘텐트를 한눈에 보여주는 ‘라이프’ 서비스를 최근 내놓았다. 네이트는 싸이월드와 함께 썼던 메인 페이지를 지난달 다시 분리했다.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혼재했던 데에서 검색 사이트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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