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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당이 사모펀드 축재 … 뒤통수 맞은 시진핑 개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 척결이 사모펀드 벽을 만났다. 혁명원로나 고위관료 자녀들의 정치세력을 말하는 태자당(太子黨)이 사모펀드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으나 이를 막지 못하고 있어서다.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태자당 인사들은 정부와 기업의 고급 정보를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허궈창(賀國强) 전 당 중앙기율위 서기의 아들 허진타오(賀錦濤)가 최근 ‘네포크 캐피털’이라는 사모펀드를 결성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순식간에 2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올해 중반까지 총 5억 달러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펀드는 과학기술과 미디어 통신 등 외부 투자가 제한적인 영역에 투자된다. 허진타오는 허 전 서기의 아들로 금융계에 종사한다는 사실 외에 나이와 학력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허 전 서기는 2007년부터 5년 동안 당 기율위를 맡아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후반기 당의 부정부패 척결을 총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시 주석 등 5세대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퇴임했다.

 톰슨로이터와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리킨에 따르면 현재 공개돼 있는 태자당의 사모펀드는 모두 4개로 투자금은 총 104억 달러에 달한다. 펀드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인 류러페이(劉樂飛) 중신(中信)산업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 CEO(최고경영자),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溫雲松) 뉴호라이즌캐피털 창립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아들 장몐헝(江綿恒) 전 뉴마진 벤처캐피털 이사, 허진타오가 꼽힌다. 이들이 운영하는 펀드의 투자자 대부분은 태자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재계 인사들로만 알려져 있다.

 존스홉킨스대 쿵가오펑(孔誥烽) 교수는 “사모펀드는 투자자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으며 태자당 세력에게는 ‘안전한 천국’과도 같다”며 “결국 이들은 친인척을 이용하는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중국의 경제자원을 통제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원 전 총리 일가가 보석이나 다이아몬드 산업과 연계돼 어떻게 이득을 취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는 반면 대다수 사람은 사모펀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가족 재산이 27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태자당의 축재가 투자정보를 이용한 부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허진타오의 사모펀드 자금 모집의 성공은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는 시진핑 새 지도부를 난처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호랑이(고위관리 부패)든 파리(하급관리 부패)든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시 당 총서기 취임 이후 국장급 이상 간부 20여 명이 부패 혐의 등으로 낙마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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