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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한마디에 담긴 시대의 키워드

혹시 “살아있네!”란 유행어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요즘 예능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워낙 많이 쓰니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본래 이 유행어는 지난해 초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등장한 대사다. 영화 속에서 배우 하정우가 여자와 스킨십을 하면서 감탄한 얼굴로 이 대사를 친다. “살아있네!”라는 감탄사다. 사람들은 탄력 넘치는 생동감을 좋아한다. 조작되지 않은 날것의 신선함을, 현장감을, 솔직함을, 순수함을 원한다.

[경제ㆍ경영 트렌드] ‘재미날개 청평놀공 모두한편’ ③ 날것

그러고 보면 요즘 TV프로그램의 키워드야 말로 이 ‘살아있네!’다. 최근 최고의 화제 프로그램은 ‘아빠 어디가?’이다. 유명인 아빠와 어린 자녀의 짧은 여행을 보여주는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방송 시작 불과 2개월 만에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의 예능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웃기려 들지 않는다. 순수 그 자체의 아이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날것’의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살아있는 면발로 일본인을 사로잡은 라면도 있다. 바로 ‘마루짱 세이멘’. 지난해 일본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이 라면은 출시 8개월 만에 무려 1억 개나 팔려 마루짱 쇼크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 인기의 비결이 바로 면발이다. 이 라면의 면발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건조법으로 만들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가 살아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나라의 풀무원도 2010년 ‘생 라면’으로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꽃게짬뽕’이 5개월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신제품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살아있기에 승리한 것 아닐까?

정보도 살아있어야, 즉 따끈따끈해야 사랑받는다. 이 ‘살아있는’ 정보로 사랑받는 놈(?)이 있다. 바로 ‘국민 내비’라 불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김기사’다. ‘김기사’는 누적 가입자 수가 400만 명에 달하고 한 달 길안내 횟수가 3500만 건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선풍적인 인기의 비결은 수시로 변하는 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해서 막히지 않는 길을 재빨리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이리얼파크’의 ‘5D 원형 체험관’.
‘살아있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영상은 빼놓을 수 없다. 생생한 화면의 디지털 TV는 당연한 것이고 손에 잡힐 듯한 ‘3D 영상’, 거기다 좌석에 움직임을 더한 4D 영화에 이어 오감까지 자극하는 5D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KNN에 위치한 ‘아이리얼파크’에는 국내 최초로 5D 체험관이 들어섰다. 지름 10m, 높이 3.5m인 ‘5D 원형 체험관’에서는 현재 ‘해저도시’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상영 중인데 360도 원형 디스플레이 영상에 아이들은 물고기가 다가오면 무섭다고 뒷걸음질까지 친단다. ‘살아있는 영상’의 끝없는 진보인 셈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크리슈머(cresumer)’들은 ‘살아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가능케 해준다. ‘creative’와 ‘consumer’가 합쳐진 이 창조적인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서비스 상황까지 지속적인 참여와 피드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도록 생명력을 부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스마트기기 무선 콘텐트 공유 기능인 ‘올 쉐어’를 알리기 위해 ‘올 쉐어 DJ 스파이더’라는 동영상을 제작하자 소비자들은 이곳에 등장하는 ‘털기 춤’을 다양하게 패러디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생산되는 크리슈머들의 활약은 제품을 살아있게 만들어 긴 생명력을 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히트상품 중에는 캠핑 상품이 포함돼 있다. 왜 사람들은 불편한 야외생활을 즐기는 것일까? 살아있는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사람도 결국 자연의 일부이기에,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고, 생동감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일 것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문명화된 도시를 탈출해 타이티 섬으로 떠났던 화가 고갱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풍덩 빠지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니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생명을 불어넣어보자. “살아있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만큼.



‘재미날개 청평놀공 모두한편’은 기쁨의 세계를 재미, 아름다움(美), 날것(생생함), 개인화, 청춘, 평안, 놀이, 공감, 모험, 간편 10개의 요소로 구분한 일종의 구호.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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