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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함께하는 듯 생생했던 ‘창덕궁 달빛기행’

3월 31일자 중앙SUNDAY의 S매거진은 달빛에 비친 창덕궁을 표지에 실었다. ‘둥근 달이 뜨면 궁도 눈을 뜬다’로 시작해 2시간의 야간 궁궐 체험을 지면으로 함께한 느낌이었다. 여느 매체에서 보던 관광 정보성 기사와는 차별되는 기획이 돋보였다.

 글만큼 뛰어났던 게 사진이었다. 초저녁부터 깊은 밤까지 이어지는 정한을 렌즈의 다양한 활용으로 훌륭하게 담아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화제작 ‘세멜레 워크’의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 인터뷰도 중앙SUNDAY에서만 볼 수 있는 기사여서 반가웠다. 환경운동에 대한 집념과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과 관련된 가십 등에 대한 소감은 재미있었지만, 패션과 바로크 작품의 융합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반면 서울시의 참여가 오히려 서울패션위크의 질을 저해할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로 경고한 칼럼 ‘패션은 쇼가 아니다’는 문화계가 함께 고민해볼 지적이었다. 금주의 베스트셀러·영화·공연·음반 순위를 매기는 차트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을 개선했으면 좋겠다.

 중앙SUNDAY 1면 하단엔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이 실렸다. 촌각을 다투는 사안을 신문이 나오지 않는 날 지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안전사고를 부르는 위험 요소의 순위를 1면에서 다룰 가치가 있는지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한다는 기고문으로 국제 사회에 유명해진 덩위원 인터뷰에선 한반도 위기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이 입체적이란 점을 가늠할 수 있었다.

 북한의 전면전 시도 때 작전계획 5027로 대응하는 개념도를 보여준 것도 시의적절했다. ‘안철수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중앙SUNDAY가 처음이었지만 답변 내용은 충격적인 게 없었다.

 2만원짜리 상품 원가가 2800원에 불과하다는 ‘한국 와인 값의 진실’은 소비자 입장에서 막연히 의심하던 거품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주류세를 없앤 홍콩에서 정부와 시민이 어떻게 혜택을 나눠 갖는지를 대안으로 제시한 점도 좋았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남가주대 현지 취재도 한국 엘리트 체육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었다.

 ‘파워 차세대’ 시리즈는 개인의 성공 신화 외에도 해당 인물이 겪은 ‘손톱 밑 가시’ 같은 제도상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건 어떨까 싶다. 이번 주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글은 과학월간지를 읽는 느낌이었다. 대중이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감이면 좋겠다. ‘19대 국회의 별의별 모임’도 나열에만 그친 느낌이다. 청와대 참모들이 ‘말씀 받아적기’만 하고 있다는 세간의 시각을 ‘사심과 노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백일현 기자의 칼럼은 속이 후련했다.



한정호 공연예술잡지 ‘객석’ 기자로 5년간 일했다. 지금은 클래식 공연기획사 빈체로에서 홍보·기획을 한다. 주말에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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