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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행동대원 아닌 파트너…당·청 긴장관계 필요”

4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남경필 의원이 당ㆍ청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남경필 의원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뜨겁다. 3일 초선 의원 모임에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경환 의원이 나란히 참석했다. “청와대가 차기 원내대표로 최 의원을 낙점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5월 출범할 새 원내지도부는 박근혜정부 첫 1년의 국정을 뒷받침할 법안을 처리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중앙SUNDAY는 원내대표 후보 연쇄 인터뷰를 추진한다.





새누리당 남경필(48·경기 수원병) 의원은 5선 중진이지만 ‘쇄신파’로 불린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을 이끌고 당 개혁에 앞장서와서다. 그를 새 원내사령탑 후보로 거론하는 이가 많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이한구 현 원내대표에게 6표 차로 석패했다.



본인은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자가 “원내대표 후보로서 인터뷰할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남 의원을 4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원내대표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나.

“현재 원내대표 경선 논의는 ‘누가 대통령 뜻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가’, ‘누가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보니 ‘친박이 해야 한다’거나 ‘비박(非朴)이 해야 한다’는 말만 나온다. 과연 국민이 이를 납득할까. 물론 당·청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더 나아가 국회 구조나 국가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경선이 의미를 지닐 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예를 들면 지금 같은 권력구조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적합한 구조인지 고민하고, 원내대표가 되면 개헌을 어떻게 하겠다는 식으로 승부를 봐야지 단순히 대통령과 가깝다거나, 할 말 하겠다는 건 내부 논의에 불과하다. 현재 (경선판이) 그런 식으로 굴러가고 있어 (출마) 결심을 못하는 거다. 이정현 정무수석이 국회에 왔을 때 나는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왕자루이 중국 대외연락부장을 만나고 있었다. ‘(청와대가) 원내대표를 내정했다’ 식의 경선이 된다면 (출마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집권 초 여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관계는 중요한데.

“여당 원내대표가 집권 1년차에 어떻게 청와대에 협조하지 않겠나. 너무나 당연한 거다.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선거 때 했던 약속이 있잖나. 이들 공약은 예산과 법안으로 추진돼야 한다. 원내대표와 대통령 관계에 따라 (추진이) 달라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다만 대통령을 지원하는 방법론에선 국회법과 구조가 바뀌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국민이 ‘국회는 더 이상 몸싸움 하지 말고 대화하라’고 해서 국회 선진화법을 만들었잖나. 결국 여야 타협 없이는 못 움직인다는 거다. 국회에서 100%란 없다. (여당은) 대통령과 야당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



-야당은 어떻게 설득하나.

“중요한 건 당론을 최소화하는 거다. 예를 들어 4·1 부동산 대책을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데, 정부가 발표에 앞서 여야 상임위원들에게 설명회부터 열어야 했다. 상임위부터 논의를 시작해 상임위원들이 납득하면 흐름이 만들어진다. 지도부에만 협상을 맡겨놓으면 다른 정치 사안과 통으로 (합쳐서) 논의돼 버린다. 정부조직법도 그렇게 되지 않았나. 이한구 원내대표 말처럼 ‘(야당이) 삼라만상을 끌어들여’ 국정조사까지 연계하잖나. 그러면 부동산 대책은 뒷전이 된다. 이런 구조를 풀어야 한다. 상임위에서 논의하면 프로세스가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빨리 된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은 어떻게 설득하나.

“박 대통령이 최근 국회를 중시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정부조직법 처리 때)에 많이 느꼈을 거다. 2004년 박 대통령을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추천했던 게 나다. 천막당사를 친 주역이 소장파 의원들이고 거기에 호응해 박근혜 대표가 지휘를 맡았다. 야당이 국가보안법 등 4대 악법 철폐 운동을 할 때 박 대표가 저한테 비서실장을 해달라고 했다. 3선 의원이라 사양했다. 대신 진영 의원을 추천했고 박 대표가 받아들였다. 그렇게 보면 나는 ‘원조 친박’쯤은 될 거다.”



안철수, 국회 진입하면 朴 대항마 될 것

-그럼 대통령을 설득하는 방법을 알겠다.

“내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하면서 (김덕룡 원내대표, 박 대통령, 진영 의원 등) 넷이서 주요 사안을 논의했다. 그때 느낀 건데 (박 대통령이) 굉장히 고집이 세다. 그런데 일단 한번 설득하면 시원하게 받아들인다. 누가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먼저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법을 처리해야 할 때 (청와대 지시를) 하달받고 있다. 청와대가 당 수뇌부와 대화하며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법안 발표 시각은 늦어질지 모르지만 더 빠른 국회 통과로 빛을 볼 거다. 그 구조를 만드는 게 원내대표다. 원내대표가 무슨 행동대원인가. 의원도 (청와대의) 조직원이 아니고 파트너다. 대통령의 파트너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친박 의원들이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역사를 보면 대통령을 만든 그룹은 분화한다. 친박 핵심이니, 중도 친박이니 이름이 많은데 웃기는 이야기다. 친박이 아니라 새누리당으로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상당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는 걸 공통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이명박·노무현 대통령은 둘 다 재임 중 인기가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달리) 후임 대통령을 만들어냈다. 그런 차이는 여당 안에 긴장감을 유발하는 차기 리더십이 있었느냐에서 왔다. ”



-현재 여권엔 그런 차기 리더십이 있나.

“지금 당내엔 차기 리더십이 안 보인다. 역대 대통령은 차기 리더십을 최소화하려는 ‘디바이드 앤 룰’(분리 통치)을 해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동영·유시민·김근태처럼 차기 주자가 될 이들에게 장관 자리를 주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길들였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사라졌다. 따라서 청와대는 차기 당 리더십을 인정해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핵심 친박, 중도 친박, 비박으로 선 긋고 청와대 정무수석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안 좋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한다면.

“안보에선 안정감을 준 것 같다. 그런데 비전은 약하다. 정치를 ‘라이트 오어 롱’(right or wrong: 옳고 그름)으로 보는 것 같아 걱정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파·보수 세력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집권 세력 안의 다른 목소리도 포용이 안 되는데 박 대통령이 다음 인사 때는 상대방 진영 사람까지 썼으면 한다.”



-최종 출마 여부는 언제 결정할 건가.

“4·24 재·보궐 선거 뒤에 하려 한다. 일단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이 만나자고 해서 '비전 경쟁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 재·보선 이후인가.

“안철수 후보가 보선에서 이겨 국회에 들어온다면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란 큰 권력을 견제할 사람을 늘 필요로 한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야당 대신 박근혜가 대항마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가면 박근혜의 대항마가 안철수가 될 거다. 이번엔 (그런 대항마가) 굉장히 빨리 들어오게 되는 거다. 그건 여권의 책임이다. 이를 차단하려면 청와대는 여당에 강력한 리더십을 만들어주거나, 아니면 그런 (리더십을 만드는)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 된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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