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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민감한 남자





“얼마 전 안마를 받다가 아주 망신을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필자의 진료실을 방문한 30대 중반의 J씨. 처음에 필자는 성매매업소를 자주 찾는 성중독 환자로 그를 오해했다. “혹시 성매매 업소에 상습적으로 다니다가 낭패를 보셨단 뜻인가요?”



 “아뇨. 그냥 건전한 마사지였는데, 어깨 마사지를 받다가 그만 사정을 해버렸죠. 예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그동안 안마를 피했거든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하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또 이런 일이….”



  J씨는 기본적인 신체접촉이나 자극에 아주 민감하다. 사실 그는 조루 환자다. 아무런 성적 흥분이 없었는데도 사정까지 해버렸다며 낭패한 모습이었다. 결혼까지 앞두니 조루 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했다. 실제로 조루 환자들 중에는 직접적인 성기자극이 아니라 단순한 스킨십에도 사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삽입도 하기 전에 말이다. 더 심한 경우엔 성적 자극과 무관한 상황에서 J씨처럼 가벼운 피부접촉이나 안마, 마사지 등에서 사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부드럽고 섬세한 촉각 등에 유달리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또 마사지나 스킨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지럽다고 밀어내는 경우도 많다. 성적 자극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성 흥분을 즐기기는커녕 가벼운 자극에도 중간 과정 없이 그대로 사정해버린다.



일러스트 강일구
  일부에서는 조루를 그저 성기가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이는 조루의 주원인이 아니다. 조루는 사정중추와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된 탓이 크다. 만약 조루의 주원인이 성기가 예민해서 그렇다면 모두 최소한의 성기자극이나 삽입 후에 사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조루가 단순히 성기가 예민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란 점을 방증한다.



  조루의 치료는 원인을 다스리는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의 병합치료가 국제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주 치료법이다. 그런데 시중에는 다소 엉뚱한 시술이 벌어지고, 이런 무분별한 조루의 치료행태에 대해 성의학의 최대학회인 국제성의학회(ISSM)는 2010년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특히 한국에서 유행하는 신경차단술(neurotomy), 즉 성기의 감각신경을 잘라서 마비시키는 시술이 조루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신경차단술은 성기능에 영구적인 손상의 위험성이 있어 조루의 치료에 권할 수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술 이후 조루가 치료되기는커녕 감각신경 손상에 따른 통증, 성감저하, 이와 연계된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꽤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 시술을 마치 최고의 조루치료법인 양 광고하고 현혹하는 일들이 빈발한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효과 부족과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책임은 근거가 부족한 시술을 무분별하게 권장하고 시행하는 일부 무책임한 의료진에게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기능장애 환자들이 해야 할 일은 시술을 권고하는 사람의 말만 믿을 게 아니라 자신이 받을 치료법이 국제적으로도 올바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스스로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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