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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가…" "뭐하는 겁니까" 靑실세 곤혹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오른쪽 둘째)이 지난달 30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최고위원·이한구 원내대표·황우여 대표, 정홍원 국무총리, 허 실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안성식 기자]




당·정·청 첫 워크숍 … 곳곳 충돌
유 수석, 에피소드 말하려 하자
“여당 의원들에게 전도하듯 하니 … ”
정부조직 개편 논의, 조각서 배제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박 대통령 취임사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세어 보면 ‘국민’입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 핵심은 한마디로 국민입니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 철학입니까? 빨리 끝내주세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여기에 대통령과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 있는데 3개월 일하고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세요?”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손발을 잘 맞춰보자고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워크숍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정부조직 개편 논의, 조각(組閣) 등에서 배제되면서 쌓인 새누리당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른바 유승민·한선교·김재원 의원 등 ‘원박’(元朴·원조친박)들이 앞장섰다. 비판의 화살은 주로 유민봉 수석이나 최순흥 미래전략수석 등 청와대 신 실세그룹으로 향했다.



 유민봉 수석의 말 허리를 자른 유 의원은 이후 토론에서 “발언 도중에 끼어든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쓰신 단어들을 모아 국정 철학이라고 하고 몇 가지 에피소드를 국정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에게도 이렇게 전도하듯이 하는데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이 잘될 수 있겠느냐”며 “창조경제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복지 재원 등의 이슈도 교조적으로 고집할 게 아니라 여건에 맞게 수정해서 국가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유 수석에게 “대통령의 말씀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틀린 부분은 고쳐야 한다. 그러지 못할 거면 왜 그 자리에 있느냐”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창조경제’도 도마에 올랐다. 유민봉 수석이 창조경제를 설명할 때였다.



 ▶한선교 의원=“너무 학구적이다.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



 ▶유민봉 수석=“창조경제란 결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다.”



 ▶한선교=“됐습니다. 그만하세요.”



 유 수석은 최순흥 미래전략수석에게 보충설명을 부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선 “여전히 말만 장황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군현 의원은 “어떤 산업을 누가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그래야 우리가 국민들을 설득하지 않겠느냐”고 다그쳤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당장 서류로 (개념을) 준비해 제출하라”고 거들었다. 결국 유 수석은 “한 달 정도 내에 좀 더 많은 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인사 사고나 박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에 대한 의원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최근 인사 난맥상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비서들이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대통령이 후보자 한 명을 툭 던져준 결과’라며 책임 회피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41%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선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둔 상태에서 예전처럼 지역구 맞춤형 개발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을 청와대와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워크숍을 두고 여권 일각에선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군기를 잡는 자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청와대를 바라볼 때 느꼈던 당의 답답한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워크숍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등 32명이 참석했고 정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25명이, 청와대에선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 10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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