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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쾌속 질주 … 오답 노트의 힘

1박2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지난달 30일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일본 총리가 몽골을 찾은 것은 7년 만으로 일본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는 나라들을 상대로 외교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란바토르 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오는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100일 70% 지지율 비결
2007년 집권 때 반성할 점 정리
요즘도 결단의 순간 반복해 읽어
경제정책·용인술 시행착오 줄여



 지난해 12월 26일 새 내각 출범 뒤 닛케이지수는 23% 뛰었다. 달러당 70엔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던 엔화 값은 현재 94엔 수준. ‘잃어버린 20년’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일본 국민, 기업에는 가뭄 속의 단비가 됐다.



 이 때문에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출범 이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70%에 달한다. 출범 직후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섰던 역대 정권의 지지율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2월 중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줄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실물 경제지표는 여전히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4.3%로 오히려 악화됐다. “무제한 돈을 풀어서라도 1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고질적 디플레이션에 종언을 고한다”는 ‘아베노믹스’가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들은 대체로 아베의 100일 성적표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31일 “눈에 띄는 실책도 없고 총리 측근 인사들의 결속도 강화됐다”며 “정권 초기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 원동력은 아베가 5년 반 전 좌절의 기억을 교훈으로 승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게 바로 ‘아베 노트’다. 아베는 2007년 9월 총리직을 물러난 직후 노트 여러 권에 집권 당시의 반성점을 정리했다. ▶잘못된 인사 수습에 국정 에너지 과다 소모 ▶비효율적인 정책결정 과정 등 반성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아베는 “내 마음속의 모든 걸 털어놓고 정리했기 때문에 아내에게도 보여줄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틈날 때마다 정리한 ‘반성문 노트’는 점차 차기 정권 운영의 ‘아이디어 수첩’이 됐다.



 갈등을 야기할 여지가 큰 외교정책은 뒤로 돌리고 경제 살리기에 정권 초기의 승부수를 던진다거나, 내각에 친구보다 반대세력을 포용해 기용해야 한다는 용인술도 이 노트 안에 담겨 있다고 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총리 측근을 인용, “정권 출범 직후 재무성으로 하여금 10조 엔이 넘는 대규모 추경예산을 편성케 한 거나 일본은행에 ‘조속히 2%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케 한 것도 노트에 적혀 있던 시나리오”라며 “아베는 요즘도 결단의 순간에 이 노트를 반복해 읽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정책을 혼자서 결정하려 하다 오히려 혼미에 빠졌다는 반성에서 ▶총리는 큰 틀의 메시지를 전하고 ▶관방장관이 각료와 당내 의견을 조율하고 ▶관방부장관이 관료조직을 아우르는, ‘팀 플레이’로 전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 이후 그동안 봉인하던 개헌 논의와 각종 보수적 정책을 노트에 쓰여 있는 대로 무리하게 추진할 공산이 크다”며 “그 경우 여론이 양분돼 정책추진의 동력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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