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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홈피로 돈 보냈는데 … 간 큰 신종 피싱

주부 김모(32)씨는 지난달 20일 광주지방법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남편이 지인에게 빌려준 1700만원을 받기 위해 법원에서 발급받은 압류·추심 결정문이 위조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씨가 받은 결정문에는 민사집행과 사무실 연락처와 직인, 청구 금액 등 형식이 정교하게 위조돼 있었다. 하지만 결정문에 등장하는 사법 보좌관의 이름이 문서 작성일인 1월 27일의 법원 근무자와 다른 점을 이상하게 여긴 법원 서기 김홍주(35)씨에 의해 허위임이 드러났다.



가짜 사이트 만들어 입금 유도
인지대 등 계좌이체로 가로채

 결정문은 지난 1월 김씨가 직접 법원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은 것이다. 당시 김씨는 돈을 받기 위해 집에 있는 컴퓨터로 대법원의 전자독촉시스템을 검색해 접속했다. 하지만 김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대법원 사이트가 아닌 보이스피싱의 일종인 ‘파밍(Pharming)’ 사이트였다. 김씨의 컴퓨터가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유포한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바람에 엉뚱한 사이트로 자동 연결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김씨는 파밍 사이트에서 요청한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했다. 해당 사이트에선 민원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주소 등을 입력하도록 돼 있었다. 김씨는 인지대 명목으로 30만원을 사이트가 안내하는 계좌로 보냈다.



 김씨는 법원을 방문할 때까지 2개월 동안 사기당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기단은 이후에도 김씨의 휴대전화로 “가압류지급절차 안내. 입금일 13일, 우체국 입금”이나 “법원 민사집행과를 방문해 돈 수령 요망”이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세 차례 보냈다. 김씨는 “법원 직원이 결정문 위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으면 더 큰 피해를 볼 뻔했다”고 말했다. 광주지법은 김씨 사건 발생 이후 인터넷 사이트 팝업창을 통해 파밍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광주지법 한지형 공보판사는 “법원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파밍(Pharming)=이용자의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돈이나 금융거래 정보 등을 빼내가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이나 즐겨찾기 등으로 정상 사이트 주소로 접속해도 피싱 사이트(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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