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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백령도 … 숙박·횟집·렌터카 줄줄이 취소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해상 위령제가 열렸던 지난달 27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포구. 주변에 기암괴석이 많아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린다. 관광버스들이 잇따라 드나들고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섰던 곳이다.



북한 위협에 여행객 발길 끊겨
섬 주민 60%가 관광업에 종사
천안함 폭침 때 피해 악몽 떠올라
“이번엔 언제까지 갈지 …” 근심

 하지만 이날 풍경은 종전과 달랐다. 하루 종일 인적이 끊긴 가운데 차가운 해풍만 몰아쳤다. 두무진에서 섬 주변까지 운행하는 유람선 이용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유람선 관계자는 “정원 60여 명을 꽉 채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북한의 도발 위협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2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김종현(54)씨는 “3년 전 천안함 사태 당시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전화만 울리면 예약 취소일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달부터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점차 높여 가면서 봄철 섬 관광에 나서려던 이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생계에 타격이 크다”며 울상이다. 과거에는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돼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시 상황’에 준하는 긴장 상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백령문화투어 박동식(53) 대표는 “백령도는 막강 해병대가 지키고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이라며 “이왕이면 안보 관광을 겸해 백령도를 많이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백령도 관광은 통상 3월부터 기지개를 켠다. 바닷바람에 훈기가 실려오는 이 무렵이면 농촌마을 관광단이나 계모임, 동창회 등 단체 관광이 많다. 지난 한 해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9만4000여 명으로 2011년의 7만784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천안함 사태 후유증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올해를 ‘서해 5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섬 관광 붐 조성에 나섰다. 백령도는 주민 5400여 명 중 60%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옹진군은 백령·연평·대청도 등에서 하룻밤 이상 묵는 타 지역 관광객들에 대해 여객선 운임의 50%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황해도 해안 기지에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후 백령도행 여객선과 현지 여행사, 펜션·모텔 등의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3척의 3∼4월 예약 7200여 건 중 2100여 건이 취소됐다. 김대식 백령면장은 “숙박업소와 식당, 렌터카까지 합치면 전체 예약 취소 건수는 5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백령면 소재지인 진촌리에서 굴순두부집을 하는 이청자(58·여)씨도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백령도 자연산 굴이 부족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냉장고에 쌓여 있다”며 “불경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령도=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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