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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독수리다방 다시 날갯짓

2005년 문을 닫았다 올 1월 다시 문을 연 서울 신촌 독수리다방 모습. 현재 대학생 눈높이에 맞춰 실내 인테리어를 하는 동시에 옛 손님의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마케팅도 한다. [김성룡 기자]
서울 신촌과 홍익대 인근의 사라졌던 대학가 옛 명소가 속속 돌아오고 있다. 첫 주자는 신촌 연세대 정문 건너편의 독수리다방, 일명 독다방이다. 전과 똑같은 빌딩에 층수만 달리해 올 1월 다시 문을 열었다.



돌아오는 신촌·홍대 옛 명소
옛 주인 손자가 8년 만에 부활시켜
레코드포럼·리치몬드제과 재개점

 31일 오후 3시쯤 찾은 독다방 앞에는 예전과 똑같이 메모지로 가득한 게시판이 붙어 있었다. ‘대학 때 추억이 새록새록, 다시 오픈해서 정말 반가워요’ ‘아기 엄마가 돼서 방문하게 되네요’ 등 손님이 정성 들여 쓴 메모 60여 장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엔 이 게시판이 친구끼리 약속을 정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면 이젠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소통의 장으로 달라졌을 뿐이다.



 독다방은 1971년 음악다방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70~80년대엔 신촌 대학생의 아지트 역할을 했다. 소설가 성석제와 시인 기형도 등 연세대 출신 문인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2005년 결국 문을 닫았다.



 폐점 8년 만인 올 초 독다방을 다시 연 사람은 독다방을 운영했던 김정희(84·여)씨의 손자 손영득(32)씨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투자자문회사를 거쳐 의료관광사업 등을 하던 손씨는 독다방을 다시 열기로 결심했다. “독특한 독다방 문화를 이어 가고 싶었다”는 것이다.



 1월 다시 문을 연 독다방은 예전과 달라진 게 많다. 우선 매장을 고객 성향에 맞춰 세 공간으로 나눈 게 눈에 띈다. 일반 카페 분위기 공간과 열람실 분위기의 공간, 스터디그룹용 모임공간이다.



손씨는 “대학가에 있는 대학생 눈높이에 맞추려 대학 도서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했다. 또 세 평(약 8.4㎡) 남짓 규모의 갤러리는 누구나 빌릴 수 있다. 옛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파르페 같은 추억의 메뉴를 선보이고 독다방을 기억하는 30~40대 싱글의 단체 미팅장소로 대여해 준다.



 90년대 음악 애호가가 즐겨 찾던 홍익대 앞 레코드포럼도 돌아왔다. 95년에 문을 연 레코드포럼은 매장 밖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제3세계 음악과 노란색 간판 덕에 한동안 홍대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표진영(51) 레코드포럼 대표는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가게에 들어와 음반을 사 가는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건물이 한 패밀리레스토랑에 넘어가면서 문을 닫았다. 그렇게 사라질 뻔한 레코드포럼이 다시 살아난 건 단골이었던 한승화(33) 비닷(B.)카페 대표 덕분이다.



표 대표에게 홍대 인근 카페 골목에 있는 자기 카페 한쪽을 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레코드포럼은 카페 안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살아났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밀려 홍대 앞에서 영업을 중단했던 권상범(68) 제과 명장의 리치몬드제과는 넉 달 전 연희동에 새 매장을 냈다. 지난해 1월 높은 임대료 탓에 문을 닫은 지 11개월 만이다. 임대료 부담 탓에 주요 상권에서 살짝 벗어난 주택가 인근에 매장을 냈다. 창업주 아들인 권형준(38) 연희점장은 “인근 주민이 선호하는 빵을 주로 만든다”고 말했다.



글=조한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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