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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아무르’ 이유있는 흥행 … 30~50대 아줌마 관객에게 물어봐

황혼의 사랑을 사실적 기법으로 담아낸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무르?. [사진 씨네큐브]


박지예
국내 예술영화 수입사 사이에서 30~50대 아줌마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예술영화 주요 관객층이 20대 대학생이었으나 이젠 30~50대 아줌마가 ‘티켓 파워’를 뽐내고 있다. 주 관객층이 바뀌다 보니, 영화의 주제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족이야기
넉 달 연속 인기 … 관객 8만 앞둬



 예술영화 수입·배급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 박지예(41) 티캐스트 극장영화사업 팀장은 “예전엔 난해한 내용을 담았더라도 공부하듯 영화를 틀던 시절이라면, 지금은 가족·사랑 이야기가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Amour)’다. 지난해 12월 중순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까지 관객 7만6500명을 동원했다. 이중 절반 가량이 30~50대 여성이다. 덕분에 ‘아무르’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상영관 30개 미만)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영화는 80대 노부부의 사랑과 비극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성찰을 안겨준다는 평가다. 예술영화는 보통 1만 관객을 넘으면 ‘대박’으로 꼽힌다.



 ‘아무르’는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박 팀장으로도 운도 따랐다. 그는 “2011년 칸영화제 마켓에 갔을 때 시나리오만 보고, 작품을 미리 구매했다”고 말했다. 상업영화의 경우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구매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예술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칸영화제에서 ‘아무르’ 시나리오를 읽어 내리는 순간 유명 영화제 시상 경력, 주요 매체 리뷰, 감독의 인지도와 스토리라는 예술영화 흥행 4박자를 다 갖추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의 말처럼 ‘아무르’는 스타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인지도와 가족·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나리오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사랑에 대한 영화 중 가장 오래 기억될 걸작’이라는 타임지의 리뷰처럼 호평도 쏟아져 흥행 4박자를 완비하게 됐다.



 박 팀장의 ‘선구안’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가 2011년 수입·배급한 영화 ‘그을린 사랑’도 관객 6만8000명을 동원, 그 해 최다 관객수(상영관 30개 미만 영화 중)를 기록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은 한 어머니의 수난사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묵묵히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박 팀장은 “중년 관객들은 예술영화 중에서도 가족과 사랑을 다룬 작품을 즐겨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이 90년대 후반 영화계 첫발을 디뎠다. 당시만 해도 예술영화 전용관은 광화문 ‘씨네큐브’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펙 나다’ 정도였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예술영화 상영 극장은 전국 40개로 늘었다. 그 사이 90년대 예술영화의 세례를 받았던 젊은 여성들이 ‘고급영화’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박 팀장은 아줌마들의 티켓파워를 보여주는 곳으로 분당 ‘CGV 오리 예술영화관’을 꼽았다. 그는 “예술영화관이 늘었어도, 관객이 잘 드는 곳은 제한적이다. CGV 오리의 경우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고, 함께 영화를 즐겨 보는 주부들 덕에 예술영화가 잘 되는 편”이라고 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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