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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딴짓

이번 월요일부터 ‘쿠킹클래스’에 나가게 된 것은 분명 살랑대는 봄바람 때문입니다. 얼마 전 편안하게 저녁 먹는 자리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발의된 ‘남자들의 요리’ 모임에 얼결에 손을 들고야 말았거든요.

40여 년 동안 음식이라고는 라면 끓이기와 계란 프라이밖에 할 줄 모르는 제가 느닷없이 ‘요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해’라는 내면의 외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이 해준 것만, 그것도 매일 비슷한 것만 먹는다는 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무심해서 그런지 새롭게 알게 된 얘기도 많았습니다. 대저토마토라는 게 있더라고요.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일 년 중 이맘때만 나오는 토마토라는데 약간 푸릇푸릇한 걸 골라야 한답니다. 또 주꾸미도 요즘이 제철인데 머리 부분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중금속 오염이 심하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홍콩식 우럭 스팀 피시였습니다. 오븐에 익힌 우럭을 간장(이 간장이 사실 비법인 듯합니다)을 살짝 부은 접시에 올려놓은 뒤 파를 올리고 펄펄 끓인 포도씨 기름을 살살 뿌려주면 끝. 먹어보니 맛은 기가 막혔는데,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이 요리를 해주고 인증샷을 찍어 보내는 것이 숙제네요.

음, 보는 것은 쉬웠는데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왠지 머릿속이 간질간질하네요. 딴짓을 한다는 설렘이 이렇게 재미있습니다. 누가 압니까. 제게도 요리사의 재능이 있어서 제 2의 인생을 화려하게 시작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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