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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수장학회를 또 ‘박근혜 사람’에게 맡기나

정수장학회의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삼천 신임 이사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장학금 수혜자들의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연임(2005~2008)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또 2011년과 2012년엔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에게 법정 한도(연간 500만원)를 꽉 채워 개인후원금을 냈다. 여러모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인하기 어려운 인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됐으니 박 대통령과 장학회의 연관성에 관한 해묵은 논란이 또 불거진 것이다.



 야당은 그동안 5·16 쿠데타 직후 정수장학회의 모태인 부일장학회의 국가헌납 과정에 강압성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근거로 정수장학회에 대해 ‘장물’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선 기간 내내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정수장학회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익재단으로 어떤 정치활동도 안 하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야권의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최근 최필립 전 이사장의 사퇴는 정수장학회와 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결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신임 이사장만큼은 누가 봐도 박 대통령과 무관한 인사를 선임하는 게 순리였다. 그런데도 정수장학회 이사회는 또다시 ‘박근혜 사람’을 뽑음으로써 그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됐다.



 야당은 박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수장학회는 박 대통령에게 짐이 될 뿐이다. 정수장학회가 그 같은 논란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공익재단으로 평가받으려면 정치색 없는 중립적 인사가 이끌고 가는 게 최선이다. ‘박근혜 사람’이 계속 정수장학회를 지키고 있는 한 야당은 물론 국민들도 장학회의 실질적 소유주가 누구인지 의심할 것이고, 그 정치적 부담은 고스란히 박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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