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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의 정치 서열은?



중국은 서열사회입니다. 지난 14일 양회에서 국가주석에 선출된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중국의 서열 1위입니다. 2위는 지난해 11월15일 18차 당대회가 끝난 뒤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에 시진핑에 이어 들어온 리커창(李克强) 중국국무원 총리입니다.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정치 서열은 몇 위일까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지난 26일자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 톱기사에 그 단초가 나왔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정치국상무위원과 정치국위원 사이입니다. 정확한 규정은 알 수 없지만 8위 정도로 추측됩니다.
26일자 인민일보 1면 톱기사는 “시진핑 탄자니아 니에레레 국제컨벤션센터 연설/ 중국과 아프리카는 영원히 믿을만한 친구이자 진실된 동반자”란 제목의 3단 크기의 기사였습니다. 펑리위안 여사의 정치서열은 기사의 마지막 문장에 숨어있습니다. 문장은 “펑리위안, 왕후닝(王?寧), 리잔수(栗戰書), 양제츠(楊潔?) 등이 상술한 활동에 참가했다”였습니다.

중국에서 주요 지도자가 참여하는 행사의 공식 기사 마지막 문장은 주요 참석자가 서열 순으로 표기됩니다. 정치국 상무위원급은 부제에 표기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국무위원급은 표기되고 장관급은 이름 석자도 못 올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특별한 성문화된 규정은 없습니다. 매번 케이스에 따라 중앙에서 지침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일단 펑리위안 여사가 마지막 문장에 등장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은 중앙정치국위원입니다. 양제츠는 국무원 국무위원으로 중앙위원급입니다.

펑리위안 여사는 정치국원보다 서열이 앞섰습니다. 7위 보다는 낮고 8위보다는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이 동석했다면 어떤 순서였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톱7 사이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치국원에는 서열이 없습니다. 한국의 가나다 순서 격인 한자획수 순을 따릅니다. 정치국회의에서는 계급장 떼고 토론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단,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판창룽(范長龍), 쉬치량(許其亮)은 여타 정치국원보다 서열이 앞섭니다. 판창룽, 쉬치량이 다른 정치국원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는 먼저 호명됩니다. 일전에 올린 ‘서열의 정치학…관습만 있고 규정은 없는 중국의 권력 서열’(http://blog.joinsmsn.com/xiaokang/13050413)이란 글에서 오묘한 중국의 정치서열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국내 매체가 펑리위안의 핸드백과 옷가지에 주목하는 사이에 중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모(國母)’란 이름을 붙인 펑리위안 팬클럽 트위터가 차단됐다고 합니다. 28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렸습니다. 불경한 것은 막고, 띄울 것은 띄우는 그들 특유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펑리위안 여사의 핸드백을 시진핑 주석이 대신 들어주는 모습으로 조작한 사진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유머 감각까지는 검열대상이 아닌가 봅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외교를 전세계 차이나 워처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의 종지(宗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하지만 디테일에서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내년도 전세계 공관장 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립니다. 시진핑 외교는 그 때부터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리라 점쳐집니다.

사족. 중국 외교에서 부인외교의 대강은 1960년 12월 20일 국무원외사판공실 제3회의실에서 천이(陳毅)외교부장이 소집한 ‘부인외교공작회의’에서 정해졌다고 합니다. 당시 회의 내용은 ▶부인공작은 할만한 가치가 있다. ▶부인공작의 내용은 상당히 많다. ▶부인공작과 본직공작은 3대7로 구분한다. ▶영도 동지(남자)가 리드한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입니다. 회의에서는 부인공작소조를 구성했습니다. 천이 부장의 부인인 장첸(張?) 여사가 조장을 맡았습니다. 펑리위안 여사의 일거수 일투족도 1960년 가이드 라인을 벗어나지는 않으리라 추측됩니다.

신 경 진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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