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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의 똑똑 클래식] 클래식 기타 보급 힘쓴 ‘악마 같은 디아벨리’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디아벨리는 피아노와 더불어 기타 곡도 많이 손을 댄 작곡가다. 1807년 동갑인 줄리아니를 만나 음악적인 친분을 나눌 그 무렵의 기타는 왕궁의 높으신 어르신들 앞에서만 연주를 많이 했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반주 역할 밖에 못했다. 줄리아니가 새로 소개한 테르쯔(terz)기타와 피아노와의 2중주 곡을 작곡한 디아벨리는 이를 대중들 앞에서 직접 연주함으로써 기타의 보급에 힘썼다.

줄리아니의 ‘작품 30, 36, 37 협주곡’의 연주 및 악보 출판도 이 무렵이었고 디아벨리는 당시 불우했던 기타리스트들에게 도움을 주며 출판도 많이 해줬다. 유명한 기타 듀오곡 ‘밤과 꿈’은 기타를 치는 사람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고 있고 또한 연주하고 싶어 하는 곡이다. 이 곡은 기타 듀오로 된 이중주가 원곡으로 알려져 있고 슈베르트가 기타를 잘 쳤다 하니 원작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1822년쯤 작곡하고 슈베르트의 사후인 1825년에 발표된 곡으로 고음역과 피아노 반주의 곡이다. 서정가곡으로 보통 리트(LIED)라고 불리우는 독일의 가곡인 이 곡의 가사는 마테우스 폰 콜린이라는 시인의 작품을 가사로 사용했고 한글로 번역한 가사는 다음과 같다. 거룩한 밤이여, 내게로 숨어 드네 / 꿈도 따라 살며시 물결 치면서 / 그 틈을 헤집어 오는 달빛처럼 / 내 가슴 못내 멈추게 하는 / 엿듣고 싶은 욕망이 샘솟아 / 멀리서 동이 터 오면 부르고 싶은 이름 / 거룩한 밤이여, 내게 돌아 오기를 / 사랑스런 꿈이여, 그대를 맞으러 가리. 이 곡의 기타 듀오 버전 작곡자는 안톤 디아벨리이며 그가 이곡을 편곡해 자신의 출판사에서 발간했고 오늘날 전해지는 악보가 바로 이 곡이다.

원곡과는 달리 반주부분이 펼침 화음 형태로 되어 있다. 디아벨리가 아니었다면 세고비아, 로드리고로 이어지는 클래식 기타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는 신기에 가까운 탁월한 연주기교로 인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그 대가로 연주력을 얻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오해를 받았고 사람인지 귀신인지를 밝히기 위한 증명서 제출을 요구 받기도 했다. ‘악마 같은 디아벨리’. 베토벤이 디아벨리를 평한 이 말은 아마도 디아벨리의 음악적 재능과 능력을 인정하는 일종의 역설적 표현일 것이다. 원작보다는 그 작품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 더 유명한 경우가 있으니 디아벨리 변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여러 작곡가의 변주곡을 들 수 있다. 파가니니와 디아벨리의 공통점을 하나 더 찾으라 하면 자신의 이름을 딴 변주곡 덕분에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041-551-5503
cafe.daum.net/th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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