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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다문화 가정에 싸게 팔아요” … 지역사회 환원 팔 걷었다

천안·아산·안성(경기도)에 있는 이마트가 개최한 희망나눔 바자회에는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가정을 비롯 지역 주민 10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매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마트가 지역사회 환원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면서 지역 환원은 외면한 채 자금만 챙겨가는 대형유통업체의 악순환을 지적하는 기사도 때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 천안, 아산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인식한 듯 지역 대형마트 가운데 점포 수와 규모 면에서 최대를 자랑하는 이마트가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글=강태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1 현준(14·가명·남)이 할머니는 매일 아침마다 동네를 돌아 다닌다. 중학교에 입학한 현준이 뒷바라지를 위해 파지를 주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접어든 현준이는 먹성도 좋고 하루가 다르게 키도 자란다. 해가 바뀌면 옷도 금새 작아져 못 입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정부에서 지원해준 보조금으로 생활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 은정(10·가명·여)이는 또래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이 늘 부담이다. 아버지는 한국인이지만 어머니가 결혼이민자다. 은정이 어머니는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일을 하고 싶지만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도록 변변한 직장 하나 갖지 못하고 있다. 남편 수입만으로는 자녀를 키우며 생활하기가 쉽지 않아 한숨만 나온다.

 지난 25일 현준이와 은정이네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마트가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가정을 위해 대규모 바자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천안·아산과 경기도 안성에 있는 이마트 6개점(천안점, 천안터미널점, 펜타포트점, 천안서북점, 아산점, 안성점)이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주공아파트(9단지) 공원에서 형편이 어려운 가정과 지역 주민을 위한 희망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마트는 저소득층 가정의 가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행사 시작 전 생활용품과 의류 등 5700여 점의 제품을 시중가 보다 70% 이상 할인 판매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 가정들의 부담을 덜어 줬다.

착한 소비를 통해 모아진 판매 수익금은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동들을 돕는데 사용키로 해 주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날 현준이네는 스케치북과 세제 등 문구용품과 생활용품을 골랐고 은정이네는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과 프라이팬 등 완구와 식기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지역 복지관에서 소식을 듣고 행사장을 찾은 김묘응(81)·이영순(76) 할머니도 매트리스·커피포트·세제·찜질팩·반찬통 등을 골랐다.

 바자회에는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외에도 지역 주민 1000여 명이 동참해 의미를 더 했다. 이마트는 바자회에 참여할 제2기 주부봉사단 발대식도 함께 갖고 7개 점포에서 모인 주부봉사단(168명)이 참여했다.

이마트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완구 100여 점, 아동의류 500여 점, 기타 의류 1000여 점, 애완용품 140여 점, 생활용품 4000여 점을 시중가 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마트가 행사장에서 내놓은 물품은 모두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품으로 상하거나 파손되기 쉬운 식료품과 대형 가전제품을 제외한 생활용품·의류·스포츠용품·주방용품 등 1억원규모에 이른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바자회도 천안시,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2013년을 시작하는 지역사회 공헌활동 가운데 하나다. 이마트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눔봉사를 통한 ‘희망나눔 프로젝트’, 개인 기부를 중심으로 한 ‘희망배달 캠페인’도 진행해 왔다. 희망나눔 프로젝트는 이마트를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주부봉사단을 조직, 매월 나눔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희망배달 캠페인은 지난 2006년부터 이마트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희망 장난감 도서관, 희망 스포츠 클럽, 희망 자격증, 희망 장학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와 이마트 천안권 4개점(천안점, 천안터미널점, 펜타포트점, 천안서북점)은 바자회를 계기로 매월 다양한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학습환경이 열악해 지속적인 학업활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공부방 개선을, 장애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에게는 문화체험을,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김장김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바자회를 1년 간 모두 4차례(분기별) 개최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어린이재단의 인연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신학기용품을 지원 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월 천안지역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다양한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5200여 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마트 천안점 신주철 파트장은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많은 도움은 될지는 모르지만 이날 모은 수익금 900여 만원도 모두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아동들의 경제적 지원비로 사용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어려운 이웃에게 모범을 보이는 이마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순란(35·쌍용동·주부)씨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았고 또 그 돈이 꼭 필요한 지역아동들에게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뿌듯하다”며 웃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모두 3차례 바자회를 열었으며 행사 때마다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 지역아동 돕기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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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