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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결에 봄빛을 담자, 자연 닮은 색깔로

촬영 협조 한필수(차홍 아카데미 대표·헤어디자이너), 강훈(화미주 총괄부사장·아트디렉터), 이정화·나예린·김주연·정세라·김윤경·최미란(모델)


늦봄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나부끼는 머릿결은 봄빛을 담고 있다. 올 봄·여름 머리색 트렌드는 ‘자연주의’다. 패션과 동떨어진 머리색은 없는 법.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브랜드가 봄 향기 가득한 꽃무늬, 나무·바람·바다를 소재로 한 기하학적 프린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맞춰 머리카락 색상도 나뭇결을 닮은 듯 다소 거친 느낌, 다채로운 자연의 오묘한 색상에 맞춘 듯한 흐름이 인기를 끌 듯하다. 전문가의 연출을 곁들여 올봄 ‘강추’ 염색 트렌드를 살펴봤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염색을 하려고 맘을 먹었다 해도 어떤 색상으로 할지 결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남들과 다른 색으로 머리 색깔을 바꿔 거리에서 아예 튀어보려는 게 아니라면 대세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유행 트렌드에 맞추려면 이런 고민이 더 깊어질 것 같다. 유행색의 특징이 ‘미묘한 색상’이어서다. 한 가지 색으로만 염색할 때도 밝기에 차이를 둬 염색을 하는 게 한 방법이고, 비슷한 계열의 색상 두 가지 정도를 섞는 것도 예상되는 유행이란다. 헤어케어 브랜드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이지영 차장은 “지난해까지 밝은 색상이나 갈색 톤의 염색 제품이 주로 판매됐다면, 올해에는 자연주의 경향에 맞춰 미묘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군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염색제 색상 이름도 ‘모카 브라운’ ‘바이올렛 라이트 브라운’ ‘마호가니 브라운’ ‘코퍼 블론드’ ‘골든 블론드’ 등으로 다양해진 것도 미묘한 색상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는 국내 고급 미용실에서 가장 많이 쓰는 염색약 제조사다.

자연주의를 표방한 염색 트렌드는 올 봄·여름 패션 경향에서 비롯한다. 세계 패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쇼에선 ‘자연주의’ ‘과장된 자연주의’가 많이 선보였다. 하늘거리는 소재로 만든 의상이 많은 봄·여름용 패션에 꽃무늬가 쓰인 지는 오래다. ‘봄 의상=자연주의’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 셈. 하지만 올 봄·여름엔 자연을 소재 삼은 패션이 하나의 확실한 경향으로 떠올랐다. 꽃을 형상화한 프린트에서부터 이를 기하학적으로 해석해 의상 전체를 뒤덮은 것까지 있다. 바닷물에 햇살이 비치는 모양을 본뜬 것도 있고 바위 느낌을 옷에 가져온 브랜드도 있다. 몇몇 패션 브랜드는 자연의 형상을 옷에 그대로 그림 그리듯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컬렉션에 오른 브랜드 ‘도나 카란’은 패션쇼 배경 음악으로 영화 ‘아바타’ 주제곡을 썼다. ‘아바타’는 원시림 같은 풍부한 자연을 터전으로 한 초고도 외계 문명을 그린 영화다.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두고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은 “과장된 자연주의”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뉴욕 컬렉션에선 도나 카란을 비롯해 프로엔자 슐러,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가 자연주의를 내세웠다. 프랑스 파리 컬렉션에선 발렌시아가, 샤넬, 이자벨 마랑, 셀린 등이, 이탈리아 밀라노 컬렉션에선 구찌, 베르사체, 버버리 프로섬이 그랬다.

패션 동향과 어울려야만 하는 머리 모양도 그래서 자연주의가 됐지만 머리 색상만 보고 자연이 떠오를 정도는 아니다. 대신 다채로운 무늬·색상과 조화를 이룰 오묘한 색상이 특징이다.


1 전체적으로 무덤덤한 갈색 계열이다. 커피색 느낌의 ‘모카 브라운’은 짙은 색상으로 통통한 얼굴선에 균형을 잡아주는 스타일이다. ‘올리브 라이트 브라운’은 아주 옅은 녹색빛이 돌아 자연의 향기를 풍기는 색상이다. 이 색상이 전체 분위기를 밝고 화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얼굴 피부도 조금 더 빛나게 연출해 준다.

2 채도가 높지 않은 붉은빛을 연출할 때는 대개 와인 색상을 많이 쓴다. 붉은 색과 갈색을 조합한 ‘와인 다크 브라운’에 반짝임이 감도는 짙은 구리색 ‘인텐시브 코퍼 브라운’을 섞은 스타일이다. 와인 다크 브라운은 대개 동양 사람들이 좋아한다. 검은 머리색에 은은하게 색감이 감돌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색깔이어서다. 얼굴 옆선에 가까울수록 색상을 더 옅게 염색해 붉은 색에도 채도 차이가 있다.

3 크림색이 도는 갈색 ‘카푸치노 브라운’과 밝은 구릿빛 ‘코퍼 블론드’를 섞어 젊고 경쾌하게 만드는 염색법이다. 머릿결 자체도 윤기를 덜어내 연출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게 이 염색법의 핵심 과제다. 격식 있는 자리, 보수적인 직장 분위기보다 자유로운 직업이나 대학생 등에 더 잘 맞는 차림이다.

4 ‘마호가니 브라운’과 ‘골든 라이트 브라운’ 두 가지 색상의 대비가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짙고 은은한 갈색 ‘마호가니 브라운’, 갈색 기운이 감도는 금색 ‘골든 라이트 브라운’이 쓰였다. 밝고 어두운 두 가지 색상의 대비가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과감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대담한 성격에 잘 맞는, 독특한 염색 방법이다. 얼굴 윤곽선 쪽이 밝은 색상이어서 얼굴선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5 은은한 갈색 ‘허니 브라운’, 금발과 비슷한 ‘골든 블론드’를 사용하면 여성적인 매력이 도드라진다. 전체적으로 두 가지 색상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여기에 굵은 웨이브가 진 머리 스타일까지 더해 여성성을 더 강조했다. 어깨선 아래로 색상을 더 밝고 은은하게 연출했다.

6 긴 머리, 좁은 턱선이 고민이라면 시도해볼 만한 염색법이다. 긴 머리 아래쪽은 탈색한 다음 옅은 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핑키 브라운’으로 해 얼굴 윤곽 아래쪽을 풍성하게 보이게 만든다. 보랏빛이 감도는 갈색 ‘바이올렛 라이트 브라운’으로 나머지 부분을 염색하면 전체적으로 차분한 인상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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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