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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꽃에 눈길 줄까 … 봄날의 ‘시각 스캔들’

1 5월 경남 합천의 황매산에는 붉게 핀 철쭉 때문에 마치 산이 불타는 듯 하다. 2 진해 군항제의 상징같은 장면인 경화역 벚꽃터널. 3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는 이미 만개했다. 활짝 핀 매화 밭 사이로 난 산책길을 걷는 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낮기온이 10도를 웃돌면서 남도의 봄꽃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미 매화와 산수유는 만개했다. 성질 급한 개나리·진달래도 고개를 내미는 참이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한 벚꽃도 4월 중순께에는 여의도에서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봄이고 온 강산이 꽃 잔치다. 따사로운 봄날, 가족나들이에 적합한 대표적인 봄꽃 축제를 준비했다.

글=이석희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 23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전남 광양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을 전체가 하얗게 물든 곳이 있다. 매화축제의 주무대인 섬진 마을이다. 청매실농원 주변으로 90만㎡(약 30만 평)가 매화밭이다. 농원 중앙에 있는 전망대에서 전체를 내려보는 경치가 좋다. 하얀 매화꽃 너머로 푸른 섬진강 물결이 넘실거린다. 워낙 경치가 좋다 보니 전망대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한번쯤 폼을 잡는다. 매화밭 사이로 난 산책길 이름도 정겹다. ‘소망으로’ ‘사랑으로’ ‘추억으로’ ‘낭만으로’라는 이름이 붙은 길은 경사가 완만해 쉬이 걸을 수 있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례 화엄사 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남도대교를 건너 861번 지방도로를 타고 다시 남쪽으로 10여㎞ 가면 섬진마을이다.

구례 산수유 꽃축제

매화 구경을 실컷 했으면 차를 몰고 북쪽으로 올라가자.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섬진강변을 따라 가다 보면 산수유 마을이 나온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해마다 이맘때 산수유 꽃으로 노랗게 물이 든다. 산동면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500년 넘은 산수유가 있다. 이곳에서 29일 오전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사흘간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산수유가 가장 많은 곳은 지리산 온천랜드 뒤쪽에 있는 반곡·월계·상위·하위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샛노랗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산수유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먼발치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훨씬 그림이 낫다.

●가는 길 광양 매화마을과 마찬가지로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 화엄사 IC에서 나온다. 매화 마을은 남쪽으로, 산수유 마을은 북쪽으로 가면 된다. 19번 국도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지리산 온천랜드 이정표가 나온다. 

4 목포 유달산은 4월마다 노란 개나리꽃 허리띠를 두른다. 그 개나리 꽃길을 따라 걷기대회가 매년 열린다.


진해 군항제

다음달 1일 개막하지만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 지난 해에는 너무 늦게 펴서 낭패를 봤지만 올 해는 너무 일찍 피어서 주최측이 걱정을 하고 있다. 벚꽃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은 경화역과 여좌천변이다. 경화역 외길 기찻길 양 옆으로 아름드리 벚꽃이 도열해 있다. 역내에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꽃비가 내린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워낙 유명해 군항제 사진의 단골 배경이 되는 역이다. 여좌천은 밤이 더 아름답다. 진해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1.5㎞ 여좌천변으로 벚꽃 나무가 터널을 이루는데, 조명시설이 돼 있어 벚꽃 만발한 밤이면 그윽한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로망스 다리’는 사랑을 속삭이려는 연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가는 길 서울에서는 경부~중부내륙~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2번 국도 진해항 방면으로 15㎞ 정도 가면 군항제 메인무대가 있는 중원로터리에 도착한다.

목포 유달산 꽃축제

4월 유달산은 노랑·하양·분홍·빨강 등 총천연색으로 물든다. 개나리를 비롯해 동백꽃·벚꽃·살구꽃 등 봄꽃이 앞다퉈 자태를 뽐낸다. 여러 종류의 봄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서인지 봄꽃 축제인데도 특정 꽃의 이름을 빌리지 않았다. 그래도 유달산을 대표하는 꽃은 개나리다. 해발 228m의 아담한 유달산은 봄마다 7㎞에 이르는 순환도로를 따라 노란 허리띠를 두른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에 이르는 약 2㎞ 구간이다. 정상에 서면 노랗게 물든 개나리와 멀리 보이는 다도해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목포시는 4월 둘째주인 13~14일을 축제 기간으로 잡았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축제를 일주일 앞당겨 6~7일 열기로 했다.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 톨게이트로 나와 연산동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시내를 지나 목포역 근처에 유달산 노적봉 주차장이 있다. 걸어서 순환도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넉넉잡고 세 시간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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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전남 여수시 영취산은 경남 창녕 화왕산, 창원 무학산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달래 군락지다. 해발 510m 야트막한 영취산에는 30~40년생 진달래 수십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 초순 꽃망을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진달래는 중순께가 되면 산중턱에서 정상까지 진출해 산 전체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장관을 빚어낸다. 영취산 산행 코스는 월내동 GS칼텍스 후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등산로 군데군데에 억새 군락지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산을 오를 수 있다. 올해 축제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다.

●가는 길 순천~완주 고속도로 동순천 IC로 나온다. 여수·광양 방향으로 나와 여수공항을 지나면 여수 국가산업단지 GS칼텍스 여수 공장이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황매산 철쭉제

경남 합천과 산청에 걸쳐 있는 황매산은 1108m 높이로 다소 높은 산이다. 하지만 7부 능선인 오토캠핑장까지 자동차가 올라간다. 거기서부터 해발 900m쯤 되는 곳까지 완만한 황매평전이 펼쳐진다. 족히 10만㎡(약 3만 평)는 될 것 같은 평전에 다른 나무는 거의 없고, 오직 철쭉만 피어 있다. 수만 그루가 만개하면 마치 산이 불타는 듯하다. 워낙 철쭉이 많이 피어 있고 성인 키보다 큰 철쭉도 많아 철쭉 밭 사이로 미로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철쭉을 보호하기 위해 군락지 사이로 데크로드를 깔아놓아서 걷기도 수월하다. 해발 940m에 세워져 있는 산불 감시탑에서 내려다보면 불타는 산 아래로 하얀 구름이 깔려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축제가 열린다.

●가는 길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산청 IC에서 빠진다. 산청읍내와 신등면을 지나면 황매산이 있는 합천군 가회면이다. 대기 저수지를 지나 모산재 주차장 길을 타고 올라가면 오토캠핑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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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