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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성장·국토 균형발전 선도한다

세종시에 조성된 중앙호수공원 전경. 호수공원 주변에선 시민들이 세종시 출범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해 7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이라는 익숙한 이름답게 충청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주민들은 ‘명품도시’의 자긍심을 갖게 됐고 세종시청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주인공을 자처하고 나섰다. 단순한 자치단체가 아니라 국토의 중심, 새로운 행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지역민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초대 세종특별자치시장인 유한식 시장은 지난해 취임 때 “국가 균형발전을 상징하는 도시인 만큼 행정과 교육·환경·교통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초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세종시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세종시는 내년 말까지 9부 2처 2청 등 36개 정부기관(공무원 1만452명)이 이전하면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가 된다. 지난해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가 1단계로 이전했다. 현재 5500여 명의 공무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단계 청사에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12개 소속 기관이 들어선다. 내년 10월 완공될 3단계 청사엔 4개 중앙 행정기관(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과 2개 소속 기관이 이전한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1만3117명에 불과하지만 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5년이면 15만 명 수준까지 증가한다. 2020년엔 30만명, 2030년에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세종시는 예측하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 수도권에 편중된 기반시설도 분산되고 충청지역의 성장, 국토의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시는 편의시설 등 정주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지만 정부부처 등과의 협의를 통해 각종 사업이 속속 진행 중이다. 우선 교육과 복지·문화·편의시설 등이 대거 조성된다.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내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올해 초 유통매장 착공에 들어갔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첫마을 등 3개 생활권에 상가와 병원, 도시형생활주택 등 상업 업무시설 19곳이 새롭게 문을 연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교도 대기 중이다. KAIST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대학 입주도 추진 중이다. 10월에는 국립세종도서관이 개관한다.

 세종시는 광역과 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국내 첫 단층 행정체제 자치단체다. 제주도는 행정시(서귀포시, 제주시)를 두고 있지만 세종시는 기초단체가 없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세종시의 행정체제를 운영결과를 토대로 행정체제 개편을 구상할 방침이다. 도(道)를 폐지하고 시·군을 묶어 단층 행정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핵심이다. 세종시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능지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종시에 자체 연구기관이 많은 데다 중앙부처의 이전으로 사실상 거점지구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여건을 활용해 대학과 연구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세종시가 행정기능 중심도시로 안착하면 미국의 워싱턴DC처럼 새로운 도시형태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며 “중앙정부의 지방시대가 열리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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