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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된 돌고래는 장물 … 4마리 방류 결정

돌고래 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퍼시픽랜드 돌고래 사육장 내부 모습. 돌고래들은 하루 4~5차례씩 쇼를 펼쳤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퍼시픽랜드에서 공연을 하는 복순이와 춘삼이, 태산이, 삼팔이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다. 미끈한 연회색 몸통에 동그란 눈망울. 길쭉한 주둥이로 700가지가 넘는 소리를 내는 재주꾼이다.

이들의 고향은 제주의 푸른 바다다. 4년 전 어망에 걸려들어 갇힌 신세가 됐다. 하지만 25일 대법원 판결로 복순이 등 네 마리의 돌고래가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5일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 돌고래쇼 업체 퍼시픽랜드 대표 허모(24)씨와 조련사 고모(51)씨에게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퍼시픽랜드는 벌금 1000만원을 물게 됐다. 이들이 잡아들인 돌고래 네 마리에 대해서는 몰수 명령을 내렸다. 멸종 위기인 남방큰돌고래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0월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영리 목적의 포획이 원천적으로 금지된 종이다.

퍼시픽랜드는 홈페이지에 공연 장면을 실으며 “한 번 입장으로 바다사자·돌고래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허씨 등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등지에서 어망에 걸려든 돌고래 11마리를 총 9000여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훈련을 거쳐 쇼에 투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중 한 마리는 훈련을 마친 뒤 과천 서울대공원에 팔려 ‘제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복순이 등 나머지 돌고래들은 제주에 남아 하루 4~5차례씩 쇼를 벌였다. 현재까지 6마리가 폐사하고 남은 돌고래는 4마리. 이들은 판결 당일에도 퍼시픽랜드 공연장에서 하루 네 번 관람객을 맞았다. 퍼시픽랜드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뒤에도 “마지막 타임인 오후 4시30분 돌고래쇼를 정상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퍼시픽랜드에 남은 돌고래 4마리는 법률상 일종의 ‘장물’로 분류돼 검찰 손에 운명이 넘어가게 됐다. 허씨 등을 기소한 제주지검은 이날 “몰수형이 확정된 생존 돌고래 4마리는 서울대공원에 인계하고, 폐사 돌고래 1마리를 고래연구소에 연구 목적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물인 돌고래를 공매에 부치거나 폐기처분하기는 곤란하다고 보고 검찰압수물사무규칙 제36조를 근거로 ‘특별처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3월부터 7억5000만원을 들여 오는 6월 제돌이의 자연 방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복순이 등도 제돌이와 함께 전문 사육사들과 야생 적응훈련 등을 거쳐 바다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 특성상 집단 방사가 오히려 더 안전한 데다 서울대공원 측이 이미 편성된 예산으로 이들 4마리 고래에 대한 야생 적응훈련을 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제주지검은 29일 서울대공원과 협약을 맺고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들을 데려오기로 했다. 검찰은 방사 때까지 훈련 및 양육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더라도 야생에서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돌고래들은 다음 달 1일까지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다. 현재 2마리는 공연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서울대공원 측은 야생 방사가 가능한 돌고래를 분류해 이르면 다음 달 3~4일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 인근 가두리 양식장으로 옮긴다. 바닷물 속에서 생선 잡아먹는 법 등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 특성상 이들이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서울대공원에는 다른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퍼시픽랜드에는 복순이 등이 낳은 새끼 2마리가 아직 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퍼시픽랜드는 일본에서 다른 돌고래 2마리를 사들여와 쇼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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