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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인구 아세안, 저성장 시대 돌파구

전·현직 대사 4명이 서울 프레스센터 8층 한·아세안센터에 모였다. 왼쪽부터 양봉렬·조병제(현)·이선진·임홍재 전 대사. 신정승 전 대사는 출장으로 불참했다. [강정현 기자]

“얼마 전 강의 중 이런 일이 있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대학생들이 ‘오바마 부인이냐?’고 묻더라.”

 양봉렬(61) 전 주말레이시아대사는 “한국이 동남아의 중요성을 너무 모른다”고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양 대사와 같은 고민을 한 5명의 전·현직 대사(大使)가 한국의 외교전략을 제시한 『대사들, 아시아 전략을 말하다』를 출간했다. 이선진(65) 전 주인도네시아대사, 신정승(61) 전 주중대사, 임홍재(63) 전 주베트남대사, 조병제(58) 전 주미얀마대사(현 본부대사). 모두 외교관 생활 3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다. 이들을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8층 한·아세안센터에서 만났다.

 이선진 전 대사는 “현역에서 물러나니 하나의 정책을 넘어 흐름이 보이고 시야가 넓어지더라”며 “미·중·일이 모두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데 한국이 뒤쳐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에 이은 대사들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 출간 후 매달 만나 토론하다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접근이 부족했다는 결론에 도달해 책을 냈다고 한다.

 대사들은 “인구 6억 명, GDP 2조2000억 달러인 아세안이야말로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동북아의 돌파구”(임홍재 전 대사),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를 천명하며 아세안을 큰 바둑판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한국도 ‘4강 외교’의 틀을 넘어야 한다”(이선진 전 대사)는 등 외교전략을 제시했다. 조병제 대사는 “아세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외교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정원엽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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