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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투자에도 유효한 3할 타율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야구에서 많은 타자가 목표로 삼는 기록이 있다. 바로 3할 타율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코치로 알려진 찰리 로는 야구 기술을 논한 저서에서 ‘3할의 예술’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예술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3할이라는 기록을 대단하게 평가하는 이유는 이 기록이 단순히 타격 실력 외에도 ‘꾸준함’이라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3할 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한두 달 반짝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시즌 내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컨디션 관리를 통해 타격 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렇게 시즌 내내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야만이 가능하기에 3할 타율이 더욱 가치 있는 기록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꾸준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이득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시장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투자자의 내면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내재돼 있다.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는 투자처를 발굴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감을 줄이고자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투자처 중에 옥석을 가려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승자 기업을 발굴하고자 끊임없이 시장에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각광받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인컴펀드’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제공해줄 수 있는 투자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인컴펀드는 한국에서도 인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11일까지 인컴펀드에는 26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인컴펀드가 투자하는 자산은 다양하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과 더불어 추가적인 자본이득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배당 귀족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배당귀족(Dividend Aristocrats)’이란 최소 10년 이상 배당률을 매년 지속적으로 인상해 온 기업을 통칭하는 용어다. 주식은 보통 위험자산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배당주라고 하면 언뜻 봐선 꾸준함이나 안정성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당 소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식의 자본차익 부분과 달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꾸준한 배당금은 기업이 꾸준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개별 기업의 사례를 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을 꾸준히 상향 조정해 왔다. 2004년 4분기 1주당 0.08달러에서 2012년 4분기 0.23달러로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를 비롯해 ‘배당귀족’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지난 10년간 평균 4.3%(MSCI World High Dividend Yield Index, 2012년 12월 말 기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야구에 빗대어서, 10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면 누구나 그 타자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인정할 것이다. 심지어 모든 타자가 헛스윙만 거듭하는 시기에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면 팬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많은 투자자가 글로벌 배당 귀족주에 관심을 보이고,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배당 수익을 노리는 펀드를 출시하는 이유를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최근 세계적인 저금리·저성장 기조, 그리고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투자가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때문에 무조건 안전자산만을 추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앉아서 손해를 보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10년(2003~2012) 물가상승률은 평균 3.1%였고, 최근 5년(2008~2012) 동안에는 3.3%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꾸준히 3~4%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물가상승률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꾸준함’의 미덕은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도,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도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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