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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DNA 반만 일치해도 … 재생불량성빈혈 치료 희망

공여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중증재생불량성빈혈 환자가 중학생 딸에게 조혈모 세포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찾았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클리닉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엄현석 실장은 “유전자가 반만 일치하는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합병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 국립암센터에서 재생불량성빈혈 진단을 받은 문씨는 3년 전부터 면역억제 치료가 반응이 없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공여자를 찾았다. 하지만 형제는 물론, 국내외에서도 공여자를 찾지 못해 수혈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지내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 질환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게 유일한 완치법이다. 하지만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

3년여를 기다리던 국립암센터 의료진은 문씨의 중학생 딸이 반일치 공여자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식을 권유했다. 문씨는 어린 자녀에게 부담을 지울 수 없다고 수개월을 망설였다. 이 소식을 들은 15세 딸은 “아빠를 위해 무섭지만 해보겠다”며 공여를 자원했다.

반일치 이식이란 공여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유전자)이 반만 맞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이식법으로, 일치하는 공여자를 사용하는 방법보다 성공률이 낮다. 2012년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에서도 중증재생불량빈혈 환자의 이식 수술 50건 중 30%만 성공했다고 밝혔다. 문씨처럼 어린 자녀가 부모에게 공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엔 마취를 해서 골수를 뽑는 과거의 이식 방법과 달리 공여자에게 백혈구 촉진제를 주사하고, 말초혈액에서 기계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채집한 뒤 그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치료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식의 발달로 점차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부모나 자식, 형제 누구나 공여자가 될 수 있어 공여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엄현석 조혈모세포이식실장은 “이번 중증재생불량빈혈 환자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은 의미가 크다. 고난도 반일치 이식의 성공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수준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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