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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간 70억 … 로컬푸드1호점 대박 비결은

100여 가지 농산물을 대형마트보다 20~40% 싸게 파는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평일 평균 1000여 명, 주말 하루 2000여 명이 몰린다. [프리랜서 오종찬]

지난 22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 매장 진열대 위엔 농민 임민규(46)씨가 이날 새벽 5시에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딴 싱싱한 딸기가 올려져 있다. 1㎏에 6000~8000원 가격이 붙은 봉투엔 임씨 이름·연락처 등이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전주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선 ‘아침에 딴 딸기’라며 두 배가량 비싼 2㎏당 3만2000원에 팔고 있었다. 이처럼 싼 가격 덕에 임씨의 딸기는 30박스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주부 조정숙(52·전주시 송천동)씨는 “제철 과일·채소류 등이 얼마나 싱싱한지 마트에서 구입한 것보다 3~4일 더 오래 간다”며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이웃 주민들과 함께 1~2주에 한 번씩 로컬푸드 매장으로 쇼핑을 나온다”고 말했다.

 완주의 로컬푸드 매장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5~6단계의 유통단계를 탈피해 생산자-소비자의 직거래 형태를 구축한 로컬푸드의 실험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60㎡의 로컬푸드 매장에는 평일 하루 1000~1300여 명, 주말엔 2000여 명씩 고객들이 몰린다. 인근 전주·익산은 물론 대전에서도 소비자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믿을 수 없는 국적불명의 다른 농산품과 달리 이곳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우리 땅에서 생산한 안전한 먹거리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매출액은 평일 2000여만원, 주말 3000만원까지 오른다. 개장 1년을 한 달 앞둔 지금까지 전체 매출액은 70여억원에 이른다. 80평이 채 안 되는 소규모 농산물 매장에서 웬만한 중소기업과 맞먹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전주시 효자동에 개설한 로컬푸드 2호점도 하루 평균 매출 2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완주 로컬푸드 매장은 도시민-농민의 상생모델이기도 하다. 농민들은 기존의 유통업자를 통할 때보다 소득이 50~80% 늘었다. 완주군 측은 참여 농가들이 월 150만~200만원 수입을 올린다고 밝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싱싱한 농산물을 대형마트보다 20~40%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경제 선순환구조 구축도 중요한 성과다.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대형마트와 달리 로컬푸드의 이윤은 지역 농가로 돌아간다.

 이곳에선 100여 명의 농민들이 쌀·채소·과일 등 50~60개 농산물과 두부·묵·김부각 등 20~30가지 가공품의 가격을 직접 매기고 포장한 뒤 매장의 진열대에 올린다. 카운터는 농협직원들의 몫이다. 농민들은 판매금액의 10%를 매장 관리비로 내놓는다. 완주군은 2008년부터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의미 ) 운동을 벤치마킹하고, 농민을 교육하고 조직화하는 등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매장 개설 비용 5억원은 농협과 절반씩 부담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호응이 높아 연내 완주군 구이·봉동과 전주 시내 등 3곳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며 “로컬푸드 매장은 농민과 도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윈윈 전략일 뿐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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