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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열린다 … 미래 이끌 지적 향연 펼쳐진다

22일 열린 아시아창의리더십포럼에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문명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연하고 있다.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는 통합적 상상력이 새 시대를 열어갈 조건으로 제시됐다. [안성식 기자]

“우리는 습관적으로 대륙문명을 말하지만 어느 순간 바다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500∼600년 전 세계 제패의 판도를 바꿨던 사건이다. 대해양 문명은 중국·몽골서 볼 때는 한반도의 얘기다. 우리는 그만큼 대륙과 해양의 교착점에 있는 것이다.”(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과거 분당·일산 등 우리가 5년간 5개의 신도시를 만들 때도 노임이 두 배 오르고, 동남아 건축 자재비가 폭등하는 등 이웃에까지 파급 효과가 있었다. 지금 중국의 변화는 상상 이상이다. 연 100개의 신도시를 만들고 있다. 14억 인구 중 도시화되지 않은 7억이 어떻게 변할지가 앞으로 세계의 모습을 규정하게 될 것이다.”(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 여기서 ‘지금’이란,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부상하며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때, ‘여기’는 대륙과 해양의 교착점, 한반도를 가리킨다.

 이른바 아시아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대미술관·한샘·중앙일보가 함께하는 ‘아시아창의리더십포럼’이 던지는 화두다. 동아시아 정체성을 재발견해 이를 한국의 창의리더십으로 가꿔나가자는 것이다.

 포럼은 22일 오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중앙일보 고문)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 오디토리움에 관객 300여명이 몰렸다. 행사장 통로와 뒤편을 빼곡이 채운 관객 앞에서 이 전 장관은 서양의 동전 던지기와 동양의 가위바위보, 그리고 이순신의 거북선과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넘나들었다.

 그가 “우리가 살기 위해 만든 활시위와 활은 동시에 가야금의 현도 되어야 한다. 활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가야금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것이 창조다. 그것이 동아시아의 문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포용과 상생”이라고 말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 지적 향연의 바통은 서울대 배철현(종교학)·김광현(건축학) 교수, 최창조 전 지리학과 교수, 성균관대 이상해(건축학)·신정근(유학)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이어 잡는다. 김광현 교수는 “서구식 초고층 빌딩을 그대로 따라서 짓는 한국, 혹은 중국의 건축문화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표 참조]

 포럼을 후원하는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은 “세상을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강좌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럼의 목표는 시각예술계 젊은 리더 150명을 키우자는 것이다. 차세대 리더의 지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를 미래의 자산으로 삼자는 뜻에서 수강료 없이 진행된다. 20대부터 40대까지, 대학원생·건축가·디자이너·예술기획자 등으로 진용이 꾸려졌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국 문화정책의 초석이 될 인문학적 성찰과 창의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공간’ 이경택 기자),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서구 디자이너에 국내 디자이너가 밀리는 게 현실이다. 폭넓은 소양을 다질 필요를 느꼈다”(현대산업개발 김애주씨)고 했다. 권영걸 서울대 미술관장은 “동아시아 소프트파워를 실천하는 방법과 전략을 계속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중앙일보의 올해 아젠다 중 하나인 ‘아시아 시대-다시 대한민국’과도 통한다. 각계 전문가들의 생각과 제안을 연재하며 동아시아 시대를 열어가는 지혜를 공유할 계획이다. 개별 강연 영상은 포럼 종료 후 서울대 미술관·도서관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02-880-9509.

글=권근영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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