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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유다 … 악역이지만 밉지 않더라

윤도현은 YB 음악으로 만든 ‘윤도현 뮤지컬’도 준비 중이다. 그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내가 꼭 출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작가 임호]
담배 끊은 지 40일째란다. 술도 끊었다. 음반 녹음도 뒤로 미뤘다. 뮤지컬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가수 윤도현(41)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유다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무명이던 16년 전에도 이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MC·내레이션·밴드 활동 등으로 요즘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그다. 그런데 “굳이 뮤지컬까지”라는 의문이 들 법 한데 정작 본인은 “이제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난 뮤지컬 배우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 뮤지컬과의 인연이 꽤 오래됐다.

 “1995년 가수로 데뷔했다. 이듬해 김민기 연출가의 뮤지컬 ‘개똥이’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하드락 카페’ 등에 출연했다. ‘난 가수인데, 이렇게 뮤지컬 계속 해도 되나’ 싶어 멀리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날 즈음 2009년 ‘헤드윅’ 제안이 들어왔다. 혼자 두시간 끌고 가는 작품 아닌가. 겁났지만 운명처럼 무언가에 끌려 갔다. 하면서 흠뻑 빠졌다. 연기에도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걸 알았다.”

 - 그래서 ‘광화문 연가’(2011년) ‘지저스…’에 연이어 출연하게 됐나.

 “헤드윅’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존감, 정체성 같은 게 생겼다. 16년 전 ‘지저스…’에 출연했을 때와 지금 뮤지컬에 임하는 태도는 다르다. 뮤지컬 배우라고 명함 파고 다닌다고 해야 할까.”

 - 뮤지컬계로선 반가워할 것 같다.

 “썩 그런 것 같진 않다. 자연인 ‘윤도현’의 이미지가 강해 작품 속 배역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 들었다. 무엇보다 ‘연예인 마케팅 아니야’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게 오히려 좋다.”

 - 고깝게 보는 시각이 좋다니.

 “자극제가 된다. 나를 긴장시키니깐. 예전엔 안 그랬다. 라디오 진행하는데 청취자가 전화해 ‘마음에 안 든다’라고 하면 그땐 ‘그럼 듣지 않으면 되잖아요’라고 받아치곤 했다. 지금은 아니다. YB 음악에 대해서도 ‘유명해지니 본래 색깔 퇴색하고 상업밴드가 됐다”란 지적이 있었다. 그땐 서운했는데 돌이켜보니 덕분에 계속 초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결국 현재의 나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 때론 고맙다.“

 -이 작품의 매력은

 “음악이다. 마치 내가 작곡한 노래 처럼 착 달라붙는다. 음역대가 넓다. 3옥타브 반쯤 된다. 도전의식이 생긴다. 게다가 유다는 악역이지만 인간적 연민도 있다. 포스터 사진 찍을 때 눈빛에 악랄함과 슬픔을 함께 담으려 애썼다. 잘 보면 그게 보일 거다.” (웃음)

 윤도현은 이제 ‘윤사장’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캠페인전략본부장을 했던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가 지난달 27일 “소속 연예인들이 정치적 편견과 굴레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빈다”며 물러난 자리를 윤도현이 이어받았다. 다음기획엔 정태춘·박은옥·김제동·김C 등이 속해 있다.

 - 소셜테이너 에 대한 생각은

 “외국에서도 정치적 색깔이 강한 유투(U2)가 있는 반면, 인생을 읊조리고 사랑을 노래하는 프랭크 시나트라도 있다. 그렇게 공존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다만 YB는 소재를 사랑에서만 찾은 게 아니라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세상과 일상에서 찾고, 거기서 느낀 것을 여과 없이 분출해 왔다. 사명감 같은 거창함과는 거리 멀다. 누구나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이상, 사회적 현상에 대해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최민우 기자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1971년 초연 . ‘캣츠’ ‘오페라의 유령’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했다. 예수가 십자가가 못 박히기 전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다룬 록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4월 26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예수 역에 박은태·마이클리, 유다 역에 윤도현·김신의·한지상 등이다. 5만∼13만원.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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