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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고학년에 해도 된다? … 시기 따라 단계별 반복학습 중요

이예린·종인 남매는 수학과목을 “재미있다”고 말한다. 엄마 조경숙씨가 남매가 어릴 때부터 원리와 개념을 이해 하는 학습을 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조영회 기자]


“수학 재미있어요.”

 이종인(봉서중 1) 학생은 초등 3학년부터 수학전문학원에 다녔다.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오히려 수학이 변별력을 갖게 할 거라는 생각을 한 엄마 조경숙씨의 판단 때문이다.

 조씨는 “영어는 취학 전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다. 영어 잘하는 아이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선배 엄마들이 수학에서 변별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해 종인이는 일찌감치 수학전문학원에 보냈다. 일찍 시작하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즐겁게 공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틀리지 않은 생각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인이는 수학영재 소리를 들을 만큼 수학을 잘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영재학급에 들었고 이중에서도 두드러진 실력을 보였다. 조씨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다. 매일 할 수 있는 만큼의 학습량만 소화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 보다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종인이 누나인 예린(월봉중 3)양 역시 수학 성적이 좋다. 초등 5학년부터 수학 전문학원에 다녀 종인이 보다는 늦게 수학공부를 시작했지만 꾸준히 매일 매일 수학공부에 시간을 투자한 덕에 중학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예린양 역시 매일 부담 가지 않는 학습량을 정해 공부하고 있다. 학습량을 늘리는 것 보다 정확히 개념을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원리와 개념을 이해한 뒤 문제풀이를 하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오답노트에 정리해 주말에 다시 확인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스스로 취약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게 된다.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다. 예린이와 종인이에게 수학은 재미있는 과목이다. 그렇다면 이들 남매처럼 일찍 수학전문 학원에 보내면 누구나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수학’이 될 수 있을지 임도경 천안 김샘수학 부장(아래 사진)에게 들어봤다.


수학공부도 때가 있다

수학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즐겁지 않은, 머리 아픈 학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수학교육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성적이 좋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편 가르기 위한 과목처럼 인식되고 있다.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추상적인 과목이자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영어는 저 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수학은 고 학년 때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찍부터 수학을 시키면 막상 학년이 높아져 수학에 매진해야 할 때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학 교육에 있어 적절한 시기는 언제 일까. 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머리 아픈, 재미없는 과목으로 인식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까. 사실상 수학도 다른 과목들처럼 시기에 따라 단계별,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들로 접근해 나가야 막상 고학년이 되었을 때 요즘 강조되고 있는 스토리텔링형, 융합형 문제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다. 영어에 읽기·쓰기·듣기·말하기의 영역이 있듯이 수학에도 연산·문자와 식·통계·기하 등의 영역들이 존재한다.

 당연히 각 영역별 학습법은 다르게 진행이 돼야 할 것이다. 학원에 선발고사를 보러 오는 학생 중 초등학교 6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입체도형을 읽을 줄 모르는 학생이 종종 있다. 수학에서는 도형을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도형을 눈으로 읽고 머리로 해석까지 할 수 있어야 문제에 대해 완벽한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저학년 때 교구를 통해서 놀이수학 학습을 한 학생들은 고학년이 돼서 교구 없이는 입체도형을 읽을 줄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 보니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나는 도형을 못해” 라고 결론지어 버리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

모든 학습이 그러하듯 수학도 균형이 잘 맞아야 결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시기별로 적절히 생각하는 수학, 논리적인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을 통해 수학이 세상에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목적과 이유가 있는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흥미로운’ ‘재미있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상담문의 041-579-5775

정리=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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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