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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brave! 시장에 위기 닥칠 때가 바로 창업 기회”

덴마크의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업체 ‘리브라톤’의 창업주 토미 애너슨(왼쪽)이 20일 서울 명동에서 자사 스피커 3종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창립 3년 만에 세계 무선 스피커 시장의 샛별로 떠오른 회사가 있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업체 ‘리브라톤(Libratone)’이다. 설립 몇 달 만에 전 세계 400여 개 애플스토어에 기존 브랜드를 밀어내고 입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는 무선 스피커’라는 별명과 함께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선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세계 14개국 1300여 매장에 진출, 올해 영업이익은 첫해의 4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도 디지털 기기 판매점 ‘컨시어지’ 60개 매장에 이달 출시된다.

[2013 중앙일보 어젠다 - 창업국가 만들자]
덴마크 무선 스피커업체 ‘리브라톤’ 창업주 애너슨



 20일 서울을 찾은 리브라톤의 창업주 토미 애너슨(46) 최고경영자(CEO)를 단독으로 만나 ‘덴마크식 창업 DNA’에 대해 들어봤다. 검은 데님 바지, 팔꿈치에 장식 천을 덧댄 캐주얼 재킷 차림의 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왔을 때가 바로 창업 기회”라고 강조했다.



 “10대인 제 아들딸이 휴대전화로만 음악을 듣더라고요. 음질이 끔찍한데도 말입니다. 오디오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자리를 찾아서 귀 기울여 감상하던 시대가 끝난 거죠. 이거다, 싶었습니다.”



 휴대전화의 음악을 플레이하면 멀리 떨어진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는 방식의 제품을 내놓았다. 그의 나이 42세, 8년째 운영하던 실적 좋은 소프트웨어 업체를 팔아 치우고 새로 회사를 차린 것이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을까. “기존 시장이 죽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겁니다. 대기업은 기존 사업에 얽매여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합니다.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작은 기업에 기회가 오는 거죠. 아이디어와 인재만 있으면 성공하는데 왜 도전을 안 합니까.”



 창업을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덴마크 정부는 ▶창업준비자금을 지원하고 ▶창업 초기에는 세금을 감면하며 ▶해외 우수 인력 유치를 보장하고 ▶대학과 연계 프로젝트를 하면 자본금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한다. 애너슨은 “유럽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말 리브라톤을 창업했다”며 “시장에 위기가 닥칠 때가 바로 창업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 때 내공을 쌓아두면 견딜 수 있지만, 순풍이 불 때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위기 때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리브라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옷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로 불린다. 캐시미어·모 원단으로 만든 다양한 커버를 옷처럼 갈아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천 소재는 색감이 예쁘고 인테리어 소품처럼 집과 잘 어우러지지만 소리를 막기 때문에 음향기기에 부적합하다. 애너슨은 “이탈리아에서 소리를 방해하지 않는 원단을 특별히 제작했다”고 했다. “보기 좋고, 촉감도 좋고, 일단 기존 제품들과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는 “기존 제품의 성능을 조금씩 향상시켜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 건 대기업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며 “세상 어디에도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건 작은 기업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애너슨은 “최신 테크놀로지에 매몰돼도 안 된다”며 “소비자는 쓰기 쉽고 멋진 제품인지만 본다. 리브라톤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내세우는 대신 버튼 1개뿐인 단순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에게 애너슨은 “용감하라(Be brave)!”고 소리쳤다. “그냥 눈을 감고 해버려야 합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겁나기 전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얼마나 멋집니까.”



구희령 기자



◆ ‘리브라톤’의 창업 DNA



1.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라.



2. 위기야말로 창업 기회다.



3. ‘세상에 없던 것’ 에 도전하라.



4. 성공의 요소는 아이디어와 인재다.



5. 기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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