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납기 못 맞춘 간부 교체 … ‘독한 LG’ 고삐 죄는 구본무

구본무 회장
LG그룹 구본무(68) 회장의 경영 방식이 확 달라졌다. 인화보다 경쟁, 수세보다 공세를 강조하고 나섰다.



실적 따라 엄하게 평가한다 … 이노텍 임원 중 승진자 없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R&D상 받은 부장, 임원 승진
수작업하더라도 경쟁사 앞선다… 55인치 OLED 주문 제작 시작

 LG전자는 19일 서초R&D캠퍼스에서 ‘2013 연구·전문위원 임명식’을 실시했다. 연구·전문위원은 LG전자가 연구개발(R&D)과 전문직군에서 선발해 파격 대우하는 특급 인재들로 이날 모두 52명이 뽑혔다. 이날 임명식에서는 30대 소프트웨어(SW) 전문가, 1년차 부장급 연구원이 임원급으로 파격 승진했다. 인도 SW연구소와 북미 휴대전화연구소의 해외 현지 인재 2명, 여성 인재 2명, LG 연구개발상 수상자 2명 등도 포함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에 따라 나이·국적·성별을 파괴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2009년 이 제도 도입 이후 올해가 가장 파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연구 성과가 좋을 경우 사장까지 승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직 후에도 ‘평생 현역’ 근무를 보장받는다. LG디스플레이도 20일 연구·전문위원 제도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3D 등의 분야에서 7명을 신규 위원으로 선정했다.



 업계는 LG그룹의 이 같은 파격 조치의 출발점으로 지난해 9월 26일을 주목한다. 구 회장은 이날 계열사 임원 300여 명을 모아놓고 30분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라, 1류 기업이 되도록 실천하라”며 “결과에 따라 철저히 평가하고 보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임원은 “회장의 목소리에서 비장함이 묻어났다”며 “이후 구 회장은 달라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말 LG이노텍에선 사업부장 4명이 전원 교체됐다. LG전자에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을 제공하는 이노텍이 납기 일자를 제때 못 맞추고 부품 성능도 떨어진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1~2명의 전무와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LG이노텍에선 기존 임원 중 1명도 승진하지 못했다. 지난달 초엔 LG전자 TV사업부장이 전격 교체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TV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실적에 따라 엄하게 평가한다는 오너의 의지가 표현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 회장은 지난달 ‘LG 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연구개발 책임자 19명을 전원 발탁 승진시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서는 ‘선공’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1월 2일 ‘55인치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주문 제작을 시작했다. 가격도 예상보다 낮은 1100만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율이 양산할 정도로 올라와서가 아니라 수작업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쟁사에 시장 선점을 당하지 않겠다는 LG의 의지”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LG와 같은 ‘WRGB 방식’ OLED 생산을 검토하면서 이 전략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공세 모드는 광고에서도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84인치 UHD TV 출시 광고를 하면서 “OTHERS TALK. WE CREATE(남들은 말로만 생산하지만 우리는 출시했다)”라는 공격적 문구를 넣었다.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4 언팩 광고판 바로 위에 ‘4’자를 강조한 옵티머스G 패러디 광고를 선보인 것도 ‘독해진 LG’의 단면이라는 평가다.



재계의 한 인사는 “지난 6개월간 구 회장의 행보는 한마디로 시장 선도를 위한 체질 변화 시도”라며 “이러한 변화가 어떤 실적으로 나타날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 구본무 회장 ‘1등’ 주문(2012년 9월 20일) 뒤 나타난 LG의 변화



9월 말~ 전자, 삼성전자 등 상대 LCD·OLED 특허 소송



11월 디스플레이 인사평가 S등급 인센티브를 연봉 17.5%에서 30%로 확대. A·B·C등급은 비율 동결



12월 이노텍 사업부장 전원 교체



2013년 1월 사상 최대 20조원 투자계획 발표



디스플레이 OLED TV 분야 7000억원 규모의 신규라인(M2) 투자 결정



2월 전자 TV사업부장 전격 교체, 협력회사 관계자로부터 경조사 관련 금품 일절 수수 금지



‘1등 LG상’ 수상한 울트라 HD TV 등 4개 팀 책임자 전원 발탁 승진



3월 ‘LG연구개발상’ 수상한 연구개발 책임자 19명 전원 발탁 승진



전자, 연구·전문 위원 52명 파격 선발, 디스플레이, 연구·전문위원 제도 확대 계획 발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