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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은행 무기한 휴점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키프로스 사태가 혼미 상태에 빠졌다. 20일(한국시간) 새벽 키프로스 의회가 은행 예금의 6.75∼9.9% 징발 및 재정긴축·공기업 민영화 등을 골자로 한 구제금융 비준안을 부결했다. 그 바람에 구제금융 100억 유로(약 14조4000억원)를 당장 받을 수 없게 됐다.



구제금융 비준안 부결되자
뱅크런 막기 위해 긴급 조치
디폴트 우려 코스피 19P 급락

 키프로스는 무기한 금융휴일(뱅킹 할러데이)을 선언했다. 니콜라스 파파도폴루스 의회 재정위원장은 “며칠 내 새로운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은행은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을 막기 위한 사실상의 예금 동결이다.



 당장 키프로스는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권)과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급전을 마련해야 한다. 어느 한쪽도 수월하지 않다. 독일의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는 이날 “키프로스 의회의 부결이 유감스럽다”며 “무책임한 해결책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예금 일부 징발 등 조건을 완화해줄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다급해진 키프로스는 러시아에 구원을 요청했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사진) 대통령은 비준안 부결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할리스 사르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찾았다. 두 사람은 2011년에 러시아로부터 받은 차관 25억 유로의 만기를 5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추가 자금 지원도 부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의 관심은 자국민들이 키프로스 은행에 맡겨 놓은 예금 240억 유로에 쏠려 있다. 키프로스가 예금 일부를 떼내면 러시아 기업과 예금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이 예금 징발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자금 지원이 어렵다는 게 러시아 입장”이라고 전했다. 두 갈래 길이 서로 얽혀 있는 셈이다. 신속한 사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그 바람에 유럽 주요 증시는 1~2%씩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도 전날보다 0.97% 하락한 1959.41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주가는 2% 남짓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키프로스의 국고가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며 “유로존 구제금융이나 러시아 급전 지원이 없으면 한두 달 안에 중대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프로스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이나 채무 상환연기(모라토리엄)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키프로스 시중은행들도 심각하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을 통해 유럽중앙은행(ECB) 급전을 지원받아 연명하고 있다. ECB는 계속 자금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담보로 제시할 키프로스 국채가 투기 등급이다. ECB가 담보로 받아줄 수 없는 상태다. 최대한 금융휴일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위험하다. 금융휴일 때문에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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