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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마치며] K-디자인 대표선수들의 목소리, 이제 디자인은 생활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피터 슈라이어 당시 기아차 총괄 디자인 부사장의 생애 첫 개인전이 열렸다. 화제의 디자이너답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론 아라드·카림 라시드, 그리고 건축가 안도 다다오·자하 하디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디자이너들은 슈라이어 말고도 많다.



 그렇다면 한국 디자인의 대표선수는? 이 무모한 질문에 답변은 궁색했다. 본지와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K-디자인, 10인이 말한다’는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한국 디자인의 대표인물 10인(팀)을 가렸다. 김신 대림미술관 부관장, 월간 디자인 전은경 편집장, 서울과학기술대 김상규(디자인) 교수, 미술 평론가 임근준씨, 예술의전당 김애령 전시감독 다섯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10월 YG엔터테인먼트 장성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시작으로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을 탐방했다.



 영국에서 성공한 이돈태 탠저린 공동대표는 “‘세계 디자인 구루(guru·권위자)’ ‘세계 3대 디자인상’ 이런 말들 안 썼으면 좋겠다. 해외 공모전에 가장 열심히 응모하는 이들이 한국인·중국인이다. 우리 스스로가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폐목으로 가구를 만드는 젊은 디자이너 SWBK는 ‘서울 스탠더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한국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디자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였다.



 신진 김기현 디자이너의 춥고 휑한 작업실도 잊지 못한다. 그의 데뷔작이자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나무의자로 꼽히는 ‘1.3체어’ 사진을 찍을 요량이었지만 아직 그 가벼움까지 살려내는 업체를 찾지 못해 그 실물을 만날 수 없었다. 디자인은 아이디어를 넘어 산업으로 연결돼야 함을 보여준 사례다.



 한때 디자인은 ‘수출입국’의 첨병이었다. 지금도 매년 전국에서 배출되는 디자인 계열 대학 졸업생이 2만 5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자기 이름을 갖고 신나게 뛸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해 보인다. 그래야 디자인이 산업도 되고 밥벌이도 될 거다. 아니, 나아가 생활이 될 터다.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다. 아파트에도, 음반에도, 자동차에도, 그리고 병원의 서비스에도 녹아 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제품에 박수를 보내는 것, 그게 ‘디자인 코리아’를 다지는 진짜 디자인이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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