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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방 우유, 비만방지 도움 안돼

어린 자녀가 살찌는 걸 막기 위해 무지방 우유를 주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자녀의 비만을 방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비만을 부추길 수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 의대 연구팀은 2살부터 4살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지방 우유와 일반 우유 등 다양한 종류의 우유가 비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연구팀은 아기를 키운 엄마 1만1000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칼로리가 적은 무지방 우유를 먹은 어린이들 가운데 비만 아동이 더 많았다. 연구팀은 “확률로 따지면 무지방 우유를 먹는 아동이 비만해질 가능성이 일반 우유를 먹는 아이에 비해 57% 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지방을 제거해 열량이 적은 우유를 먹는데도 왜 반대로 더 살이 찌는 걸까. 연구를 이끈 마크 드보어 박사는 “일반 우유를 먹는 아이들은 포만감을 더 쉽게 느끼고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음식을 덜 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2살짜리 비만 아동 가운데 무지방 혹은 저지방 우유를 먹는 아동의 비율은 14%인데 반해 정상체중의 아동 가운데 무지방이나 저지방 우유를 먹는 아동은 9%에 그쳤다. 이는 4살짜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과체중 아동 가운데 16%가 무지방 혹은 저지방 우유를 먹는데 비해, 정상체중 아동들 중 무지방이나 저지방 우유를 먹는 비율은 13%로 낮은 편이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2살 이후부터는 비만 방지를 위해 무지방이나 저지방 우유를 먹일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효성이 없는 셈이다. 반면 영국은 5살 이하 어린이들에게 무지방 우유를 권하지 않는다. 일반 우유가 성장과 발육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내용은 최근 발간된 인터넷판 미국 ‘소아 질병 논문집’에 실렸다.

문혜준 기자 h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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