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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변신, 다시 나눔·상생을 말하다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왼쪽에서 첫번째)과 임직원이 캐나다 이누빅시에 가스를 공급하는 이킬(Ikhil) 가스전 현장에서 실외 배관설비를 살펴보며 현장설명을 듣고 있다.


국내 공기업이 변신하고 있다. 이들의 올해 화두는 ‘따뜻한 공기업’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공기업은 나눔과 상생 정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상생’이 새 정부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주요 공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방안도 속속 내놓고 있다.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해당 국가의 저소득층 지원을 늘리기도 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달 중소기업의 신규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하고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반성장 정책을 발표했다. 전력기자재 입찰은 사전에 공급사로 등록된 중소기업만 참가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이러한 사전 등록품목수를 25% 이상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관리 전용 계좌 시스템’을 도입해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한전은 1차 협력사에 100% 현금 결제를 하지만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여전히 어음을 지급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국가 전체로도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18%대에 머물러 있어 국가 차원의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전력분야 중소기업의 수출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는 한전이 최종 수요자로서 단순히 협력기업으로부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납품만 받으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전의 브랜드를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4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해외배관건설과 운영사업인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 공급사업’의 착공식을 열고 모잠비크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 59km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배관과 공급관리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이에 앞서 13일엔 마푸토 서남부 80Km 부근 위치한 마똘라시에서 초등학교 준공식을 열었다.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하는 초등학교 지원사업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나눔 경영의 확산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더욱 좋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사회공헌활동 모토는 ‘나눔의 진정성은 가슴과 체온으로 전달돼야 한다’이다. 이를 위해 주로 농어촌 마을이나 저소득 취약가구의 전기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타운’으로 지정된 마을에는 낡은 전기설비를 새로 고쳐주고 농번기에는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한다. 올해는 ‘쪽방’의 전기설비 개선에 나섰다. 쪽방은 소규모 거주공간이 밀집해 있어 불이 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전국 8374개의 쪽방 시설물 중 2800여 호에 대해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찬 바람이 불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나른다.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의 대표로 있으면서 연료가 없어 추위에 떠는 이웃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회사가 하는 사회공헌 사업 이름도 ‘선샤인(Sunshine)’이다. 이 회사는 빈곤층에 주유권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보온이 잘 되도록 집도 수리해 준다. 이 회사는 해외 사회공헌도 적극적이다. 2006년부터 베트남 벤쩨지역 초등학교에 교실을 지어주고 컴퓨터와 학용품을 지원했다. 올해도 이 지역에 교실 5개 동을 신축할 계획이다.

 발전소 주변에 살면서도 전기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에 공기업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한국동서발전은 발전소 주변 지역의 에너지 빈곤가구에 2~3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주거나 전기요금을 보조해 주고 있다.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은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국민행복 정책에 부합하기도 한다. 동서발전 임직원은 지난해 총 8억5000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내 취업난을 풀기 위해 젊은이의 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공단이 지원하는 글로벌 청년취업 과정인 GE4U(Global Employment for You)는 공단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함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500명, 올해는 1000명이 지원받을 계획이다. 공단은 신흥시장 구직자에게는 100% 국비로 연수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소사장제·설비안전강화운동(TPM) 같은 경영기법을 도입해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운동 확산시키기, 연료비 절감을 위한 에코 드라이브 실천하기 등 4대 교통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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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