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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한만수·박창명 … 새 정부 파워엘리트 ‘진주 사단’

진주(晋州)사단의 부상. 박근혜 시대 신(新) 권력지도의 특징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과 외청장급 이상,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 이상의 인사를 거의 완료했다. 본지가 지금까지 인선이 완료된 112명의 파워엘리트를 분석한 결과 기존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에 이어 진주 출신이 신주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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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진주 사단

인구 34만여 명의 경남 진주시가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주목 받는 도시가 됐다. 우선 박근혜 정부 서열 2위(정홍원), ‘재계의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한만수 후보자)이 모두 ‘진주 사단’이었다. 정 총리는 경남 하동 출신이지만 진주사범을 졸업해 ‘진주사람’으로 통한다. 한 후보자는 고향이 진주다. 여기에 박창명 병무청장, 백운찬 관세청장, 정연만 환경부 차관 내정자가 모두 진주고를 나왔다. 진주고는 경기고·서울고·대전고·광주제일고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역대 정부에서 영남의 엘리트 산실이었던 경남고(0명), 경북고(2명)를 추월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내정자는 진주 동명고를 나왔다.


 분석 대상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권력기관 등 관가 요직엔 이미 진주 출신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김진태 대검차장(검찰총장 권한대행), 김경수 대검 중수부장, 이인태 정보사령관, 김영호 감사원 제2사무차장, 이창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장, 서천호 경찰대학장, 김호윤 경찰청 경비국장, 최현락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박근혜 시대의 권력 핵심들과 여러가지 연으로 얽혀 있다.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장관의 경남중 후배인 정 총리는 검찰에서 근무할 때 그를 보좌했었다. 그래서 지난 2월 8일 정 총리가 지명됐을 때 정치권 일부에선 김 전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정 총리를 추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창명 병무청장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김장수 청와대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서 활동했다. 학군(ROTC) 12기 출신인 그가 육사 출신이 득세하는 국방 분야에서 병무청장에 오른 건 이런 배경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연만 차관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아 새누리당 최경환·강석훈 의원 등의 ‘위스콘신’ 그룹으로 분류된다.

 ②김앤장 사단

대형 로펌 출신의 공직 진출도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재직했던 인사가 4명 진출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09년부터 올 초까지 김앤장 고문으로 일했고 조윤선 여성부 장관과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김앤장 변호사로 있었다. ‘공직→김앤장→공직’으로 이어지는 회전문 사례는 전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노무현 정부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김앤장 고문을 지내다가 공직에 기용된 경우다.

 ③육사는 15년 만에 최대(8명)

김장수(27기) 국가안보실장·남재준(25기)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김병관(28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외교·안보 라인을 장악하면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8명이 진출했다. 서울대(38명), 성균관대(1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김대중 정부(8명) 이후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④행시 주도권, 24회에서 25회로

112명 중엔 고시 출신이 65명(58%)을 차지하고 있다. 고시 출신 가운데도 행정고시 출신이 42명(37.5%)으로 사법시험(11명), 외무고시(7
명), 기술고시(5명) 출신을 압도했다. 행시 출신 가운데는 23~27회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행시 25회가 8명으로 최다다. 이어 26회 6명, 23회 5명, 24·27회가 각각 4명으로 나타났다. 행시 25회는 청와대에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 등 3명을 입성시켰다. 또 3명은 기관장(제정부 법제처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김영민 특허청장)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시절엔 행시 24회가 ‘뜨는 기수’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행시 24회 동기모임인 ‘청풍초(淸風草)’가 전성시대란 말도 들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선 주도권이 행시 25기로 넘어간 양상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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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