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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한국사회 중추인 50대, 정부 일자리 정책서 소외"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6일 간의 지루한 싸움이 어제(17일) 마침내 끝났습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 얘기인데요.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벼랑 끝에서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네, 최대 쟁점이던 방송 관련 정책을 원안대로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는 대신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할 견제장치들을 여럿 만들기로 했죠. 그런데 이런저런 정치적 입장을 고루 반영하다보니 방송 정책이 누더기가 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기나긴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또 여와 야도 제각기 이미지와 리더십에 크나큰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모두가 패배자였던 싸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신예리 박진규의 시시각각'에서는 이 문제를 포함해 우리 사회 각종 현안 자세히 짚어봅니다.



오늘 초대석에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성이시죠.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Q. '베이비붐 세대'에 주목해 책 집필한 이유는?

- 사회를 돌아보면 50대가 너무 쓸쓸하게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은 베이비붐 세대를 그전부터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그들이 역사에서 퇴장하기 전에 뭔가 말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썼다.



Q. 50대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볼 수 있나

-50대의 한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응어리졌나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산업화의 주역인데, 6~70대에게 밀린다. 공돌이와 공순이가 모두 어디갔는지 물어보고 싶다. 30년동안 그 분들이 어떻게 살았나 궁금하다. 사회로 부터 이제 필요없으니 돌아가 달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별식이라도 해야하는데 사회에서는 그들한테 관심이 없다. 그런 아픔이 대선에도 반영된 것 같다. 사회가 이분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인식해야 한다. 50대 가장의 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Q. 50대가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는?

- 386세대는 행동하는 세대였고, 50대는 전투경찰이와도 묵묵히 있던 세대다. 50대는 유교적 가치관과 민주화에 낀 세대다. IMF때 가장 많은 충격을 받는 세대가 50대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많이 주저앉았다. 50대는 또한 부모 봉양과 자식에 낀 세대이다. 새로 일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지금 퇴장하는 것이다. 50대를 대변해서 내가 이야기 하고 싶었다. 50대의 표어는 근면 자주 자립이다. 부모들이 가진 것도 없었고, 자식들을 키워야 했다. 모든것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노후에 근면 자주 자립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그래서 그런 불안감이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것 같다. 불안감이 팽배했을 때는 심리적으로 기억에 의존하고, 급진적 변화보다는 단계적 변화를 선호한다. 50대가 한국 사회 중추인데 수명이 8~90세까지 간다. 지주처럼 버티어야 할 세대가 자꾸 이탈하는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Q. 새 정부 출범 22일째, 어떻게 평가하나?

- 박근혜 정부에 부동산, 노인문제 해결을 기대한다. 그러나 전면에 내세우는 정책을 보면 50대를 위해서 뭘 내놓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자리 정책이 소극적 정책이다. 50대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참여하기 어렵다.



Q. 박근혜 정부 일자리 정책에서 50대 소외됐나

-50대 만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 확충이 다른 세대로 퍼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야 한다. 독일은 53세에 퇴출당하면 바로 일자리소개소에서 바로 연락와서 제2의 일자리를 찾게 도와준다. 이것이 국가의 힘이다. 독일은 7천만 인구의 600개 일자리소개소가 있고, 우리는 5천만 인구에 70개가 있다. 10년만 버티자가 50대의 슬로건이다. 얼나마 슬픈가. 그러나 10년 버틴다고해도 해방이 아니다. 그 뒤에는 빈곤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Q. 대선 당시부터 하마평, 모두 거절했나?

- 일부 제안이 오긴 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를 쟁점화되고 공론화시키는 것을 내가 정치권에서 하는 것보다 학문계나 사회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중첩되지 않는 영역에 내 정체성이 있고, 고령자, 여성, 청년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런 쟁점을 사회에 던지고 싶었다.정치분야보다 학문적 분야에서 내가 할 일이 더 많다. IMF가 온다는 경종을 울린 경제학자가 별로 없었다. 전체적으로 사회전반을 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전체적 시각에서 한국사회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Q. 박근혜 대통령 인선 스타일, 평가는?

- 개인적으로 기대하기로는 정말 종합적인 시선을 가지고 헌신할 사람을, 신선하게 뽑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대에는 못 미쳤다. 장성이 눈에 두드러지게 인선된 것은 좀 아쉽다. 미래의 문을 열 출구를 보여줄 인선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법과 안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미래창조부 장관은 조금 공론이 됐으면 어땠을까 싶다. 한쪽으로만 하니까 기대를 가진 국민들이 냉소적으로 변하면 서로에게 불행이다. 인선에 대한 스타일은 제각각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이 장점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계시다. 그런데 대통령을 되고 나서 그런 요인이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데 성공 요인이 될 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런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대통령직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도 본다. 이제 국민소득 2만물 시대이다. 현재는 70년대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는 부족하다. 카리스마 리더십에서 조정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이다. 사회 다방면을 훑어보는 눈이 필요하다.



Q. 정부조직법 타결, 박근혜 대통령의 득실은?



Q. 박정희 그림자 논란, 어떻게 보나?

- 누구나 부모세대와 갈등이 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는 그런 갈등을 모두 수용하고 산다. 누구도 부모와의 사이를 부정할 수 없다. 70년대 세대는 정신적으로 아버지를 부정했던 세대이다. 이 말의 핵심은 70년대를 같이 보낸 세대는 생물학적 아버지는 받아드리지만 정신적 아버지는 부정한 세대이다. 그런 세대를 아무르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Q. 안철수 후보 정치 재개 행보, 평가는?

- 안철수 교수에게 구름당 당수라는 말을 했다. 구름처럼 모인 시그널을 정치개혁이라는 말로 표현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구체화해서 어떤 정확한 개념이 담긴 단어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상하게 그런 구름처럼 모인 시그널이 그냥 증발해버리고 이번 노원병에서 다시 모으려고 하고 있다. 정치를 개혁하는 새로운 개념을만들어 내야 한다.



+++



Q. 조용필 신곡에 작사 참여, 특별한 인연 있나?

- 조용필씨는 존경할만한 분이다. 사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회적인 의식을 많이 가진 분이다. 어느날 연구실에 있는데 잠깐 보자고 했다. 만나서 테이프를 들려주는데 멜로디가 상당히 비장하고 슬펐다. 조용필씨가 말하길 "내가 앞으로 30곡을 더 만들건데, 앞으로 가요사에 남을 작사를 써봐라" 했다. 50대의 주제가라고 할 만한 노래의 가사를 썼다.



Q. '어느 날 귀로에서', 조용필씨도 가사에 만족했나?

- 이 가사를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받아줬다. 그리고 한달 뒤에 노래를 들어보라고 했다. 국민 가수 조용필의 주요한 팬이 50대이다. 팬을 위해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50대를 위한 위로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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